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3일(현지시간) 자국 항공사에 대한 이스라엘 텔아비브 공항 운항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 항공사는 미국 동부시간(EDT)으로 이날 밤 11시45분(GMT 24일 오전 3시45분, 한국시각 24일 낮 12시45분)부터 이스라엘에 운항할 수 있다.
FAA는 "정부와 함께 이스라엘 내 치안 상황을 조사했다"며 "민간항공사의 잠재적인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조치와 새로운 중요 정보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중재 노력에 확실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FAA는 이날 운항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경고했다.
FAA는 전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인근 2㎞ 지점에 떨어지자 자국 항공사에 이스라엘 노선 운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미국 항공사가 운항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미국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불매운동에 연방정부기관을 동원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델타항공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안전한 지역이라고 선언하더라도 이스라엘 운항을 반드시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앤더슨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의 전화회견(콘퍼런스콜)에서 "직원과 승객들을 위해 독자적으로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미국 정부가 운항 금지를 해제하더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운항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FAA의 운항 금지 조치 전에 텔아비브 운항을 중단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도 유럽연합(EU) 항공사에 대해 텔아비브 공항으로의 운항을 삼가라고 권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