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자료사진)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처음인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의 회동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동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가 접견실에 미리 입장해 있다가 나중에 들어선 박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양당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에게 "이쪽에 다를 편하게 앉으시고..."라며 자리를 권했고 이어 태풍 너구리가 지나가 참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 원내대표를 향해 "헌정 사상 첫 원내대표로 기록됐는데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드린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일 같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박 대통령은 여야 원내대표들과 정책위 의장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고 있는데 대해 "국민들께서 크게 박수칠 일"이라고 반겼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들은 매주 월요일에 만나고 정책위의장은 매주 화요일에 만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항상 머릿속에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릴까 하는 게 떠나지 않는데, 그 동안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세월호 사고 후에 많이 주춤주춤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어려운게 서민층이고..."라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쳤다.
이후 취재진과 배석자들을 물린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는 정국의 주요 현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얘기한 대로 경기회복세가 세월호 사고 이후 주춤하고 있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한 국회의 초당적인 협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가개조를 위해 필요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박영선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행부장관 후보자 등 부적격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 것을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월호 사고 대처 실패와 인사실패 등의 책임을 물어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도 요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청와대와 야당의 시각차가 커 이날 회동에서 의미있는 합의안이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최소한의 타협과 양보는 나오지 않겠댜는 관측도 있다.
이날 회동 결과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국회로 돌아가 오후에 발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