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형성과 관련한 의혹을 사고 있는 이병기 후보자가 이미 알려진 LIG손해보험 외에 ㈜그린샵에서 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LIG손해보험의 계열사여서 이 후보자가 연달아 사돈 기업에서서 일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인사청문 자료에서는 이를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병기 후보자는 지난 2004년 4월 1일부터 2008년 3월1일까지 ㈜그린샵에서 일한 것으로 나온다.
이 회사는 2007년 3월 이름을 엘샵으로 바꿨으며 당시 감사는 LIG 손해보험 구본욱 전략지원담당 상무였다.
이 후보자의 딸은 구 상무와 2003년 7월 결혼했다. 딸이 결혼한지 몇달 안돼 이 후보자는 사돈 회사에 취직한 것이다.
10년 정도를 사돈 기업에서 일했지만 이 후보자는 자신의 이력에 ㈜그린샵에서 일한 사실은 빼먹었다. 이 후보자는 이 회사에서 고문으로 일했으며 연봉은 5,000만원 정도였다.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국정원 측은 "소득 관련 자료는 최근 5년치만 제출하게 돼있어 ㈜그린샵 부분은 넣지 않았다"면서 "경력은 일일이 다 넣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재산 형상과정은 어느정도 해소가 됐다.
그동안 이 후보자는 소득에 비해 아들 학자금·일본 유학자금, 골프회원권 구입, 잦은 해외여행 등의 씀씀이가 크다는 의혹을 샀다.
하지만 사돈기업에서 고문으로 일하면서 고액의 연봉을 받은 것이 적절했는지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사돈기업이 사실상 '스폰서'역할을 한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적절한 절차를 거쳐 취업한 건지, 실제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 지 등을 청문회에서 집중적으로 캐묻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