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22m 높이 광고용 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던 유성기업노조 이정훈 영동지회장이 259일째인 28일 농성을 풀었다.
건강이 악화된 이 지회장은 이날 낮 노조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철탑에서 내려와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성기업은 충북 영동 등 전국 7곳에 사업장을 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로, 지난 2011년 생산직 월급제 도입과 주간 2교대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노조에 직장폐쇄로 맞서며 심각한 노사갈등을 빚었다.
이 지회장에게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인데, 경찰은 그동안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집행을 미뤄왔다.
한편, 이 지회장은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고공농성을 중단했지만 현장에서 굽힘없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현장의 노동자가 목숨을 걸고 노조파괴 범법자를 법대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도 검찰은 끝까지 자본의 시녀 노릇에만 충실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