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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 평가는 주민이 아닌 국회의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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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중 의원, 지역구 기초의회 부적절 개입 의혹

유재중 국회의원 (자료사진)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유재중 의원이 6.4 지방선거에서 지역 시의원 경선에 부적절한 개입을 했다는 의혹(6.25 CBS 노컷뉴스 "유재중 의원 '풀뿌리 지역 정치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 의원이 지역의 기초의회 운영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부산 수영구의회 새누리 의원들 '공천신청, 안 한 건가? 못한 건가?'

제6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 수영구의회에서 이해 못 할 일이 벌어졌다. 5명의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어느 하나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것이다.

표밭인 지역에서 4년 동안 활동한 현직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기초의원 선거의 특성상 현역의원 전원이 공천을 신청조차 하지 않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새누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이자 지역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유재중 의원 측의 암묵적인 지시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한 기초의원은 "지난해 말부터 현역의원들은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말이 공공연히 들렸다"며 "설마 설마 했는데, 선거를 앞두고서는 기정사실화 되어 유 위원장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한 구의원은 유 의원에게 공천신청과 관련 문의를 했으나, 뚜렷한 답이 없자 지레 공천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의원은 "주위에서 공천을 신청해봤자 결과는 같을 것이라는 말이 들려 유 위원장에게 공천신청과 관련한 문의를 드렸다"며 "하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어, 결국 공천 신청을 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를 통해 수영구의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당선인 전원은 초선으로 이루어졌다.

◈ 기초의회 의장단 구성에까지 입김 의혹

유재중 의원이 수영구의회의 의장과 부의장 등 원 구성에까지 입김을 불어 넣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새 의회 출범 전 새누리당 당선인들을 모아 놓고 암묵적으로 의장과 부의장을 지목한다는 것인데, 앞선 2010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원은 "의회가 출범하기 전에 유 위원장과 당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며 "유 위원장이 의장과 부의장 등에 대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언질을 줬고, 의회가 출범한 뒤 그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의원 경선에 나섰던 모 후보는 유 의원 측근으로부터 구의원 출마로 선회하는 대신 구의회 의장 자리를 약속 받았다고 주장해 이 같은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수영구에서 시의원 경선에 나섰던 모 후보는 "유 위원장의 측근이 '어려운 시의원 선거보다는 구의원 선거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했다"며 "구의원에 나서면 의장 자리를 주겠다'는 약속도 함께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의 측근은 "수 년 동안 알고 지낸 정을 생각해 '쉬운 길을 가라는 뜻'으로 구의원 출마를 권유했다"며 "의장 자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인들은 유 의원이 이번 의회 의장단 구성에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당선인 간담회 등을 통해 투명한 의장단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유재중 의원이 시의원 경선 개입에 이어 기초의회마저 주무르려 했다는 의혹이 지역 정가에서 터져 나오면서, 지역의 일꾼을 손수 뽑은 지역민들을 상대로 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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