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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에 진보 정근식…'혁신학교' 등 조희연 정책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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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당선 소감문 "극단적 이념 공세에 맞서 우리 교육의 터전을 지켜낸 상식의 승리"
기초학력 저하 문제에는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 설치해 지원
"암기식 교육을 넘어선 지식-역량 융합 교육으로 사고력·창의력 신장"
학생인권조례 존치 필요성 강조…역사 교육도 강화

정근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정근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인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서울시교육감에 선출됐다.
 
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정 후보는 50.24%를 얻었고, 보수 진영 단일화 후보인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은 45.93%를, 보수성향의 윤호상 후보는 3.81%%를 얻었다. 앞서 진보 성향의 최보선 후보는 지난 12일 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했다.
 
진보 진영은 조희연 전 교육감이 2014년 선거부터 내리 3선에 성공한 후 이번 보궐선거까지 4연속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보수 진영은 2012년 보궐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12년 만에 단일화 후보를 추대하면서 설욕을 노렸으나, 결국 실패했다.
 
정 신임 교육감은 당선 소감문에서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고, 여러분의 선택이 서울교육을 바꾸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진보 단일 후보로서, 중차대한 이번 서울교육감 보궐 선거에서 승리해 모두의 염원인 진보적 혁신교육 계승의 사명을 이뤄냈음을 보고 드린다"며 "중도 보수를 내세운 극단적 이념 공세에 맞서 우리 교육의 터전을 지켜낸 상식의 승리라 아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조희연 전 교육감 정책 계승

정 교육감은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조 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계승, 발전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조 전 교육감은 서울형 혁신학교 추진, 학생인권조례 시행 등 진보적 교육혁신 정책을 펴는 데 앞장서 왔다. 혁신학교는 조 전 교육감 당시 249곳까지 늘었다.
 
그는 지난 10일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교육 과정은 규제 일변도로 돼 있어 교사가 숨을 쉴 수 없다"며 "교사가 주도적인 권한을 갖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권한을 받아들여서 교육하자는 것이 혁신 학교의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조 전 교육감 재임 기간 기초학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혁신학교 때문에 학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초학력 향상 필요성에는 공감하며 기초 학력을 보장하는 '(가칭)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대학, 지역사회, 전문기관 등과 협업해 학습부진, 경계선 지능 등 문제점을 진단하고 치유하기 위해 교육지원청 학습도움센터를 '서울학습진단치유센터'로 확대·개편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실현하고, 공교육 정상화에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암기식 교육을 넘어 지식-역량 융합 교육을 통해 사고력·창의력·인성을 신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온라인 학습 지원 강화를 통해 학습 격차를 줄이고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 11일 EBS에서 주관한 4자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과잉 학습에 시달리고 있다. 초등학교 의대 반이 생길 정도로 발달단계를 무시한 선행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출정식 연설에서는 "초등학교 조기 입학 논란부터 의대 증원 문제까지, 지금의 교육정책은 엉망진창이다. 간단히 말해 졸속, 불통, 퇴행의 연속"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학생인권조례, 존치 필요성 강조…"교권침해와의 상관관계 없어"

그는 일각에서 '교권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는 "교권침해와의 상관관계는 증명된 게 없다"며 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책무성 부분을 보완해 존치하면서 야권에서 발의한 학생인권법을 제정하는 데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서는 '엄벌주의'보다는 관계 회복을 중심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 교육도 강화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8월 말 검정을 통과한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 역사 왜곡 논란을 언급하며 "뉴라이트 역사관을 갖고 있는 자들이 학생에게 친일사관을 심어주려고 한다"며 "교육청에 역사위원회를 설립하고 '우리 역사 바로 알기'와 같은 부교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확한 역사교육 자료 제공을 위해 역사교육자료센터를 건립하고 역사교육 선도학교도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당선 소감문에서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17일 오후 서울교육청에서 열리는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임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 말까지 약 1년 8개월간이다.
 
1957년생인 정 교육감은 서울대에서 사회학 학사와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남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기고, 하버드 대학교 옌칭연구소, 교토대학, 시카고 대학교, 타이완 중앙연구원, 베를린 자유대학교 등 세계 유수의 교육 기관에서 방문 교수로 다녀왔다.

그는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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