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7월 3∼4일 한국을 방문,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교도통신이 19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서울발로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작년 3월 국가 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중국을 방문한 지 딱 1년 만에 이뤄지는 '답방'이다.
시 주석이 첫 방한에서 박 대통령과 무엇을 논의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반도 긴장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최우선 의제는 북핵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 정상이 지난해 첫 정상회담을 통해 함께 '북핵불용' 원칙을 천명한 이래 각종 고위급 회담을 통해 같은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이번에도 북한의 추가 핵실험 반대를 표명하는 등의 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 체제가 출범 이후 비핵화 6자회담의 재개를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만큼, 전제조건을 둘러싸고 장기간 공전을 거듭하는 회담재개에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메시지도 가지고 올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11차 협상까지 진행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타결짓는 문제도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국의 경우 탈북자 문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 등 다소 껄끄러운 문제 등이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이 전망했다.
또 한중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13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해양경계 획정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장기간 이어져 온 양국 간 난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첫 방한이 일본 아베 정부가 집단자위권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역사문제 등에서 양국이 적극적인 공조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시 주석은 방한 기간 국회를 방문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한중 양국 외교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상회담 일정의 경우 당사국 정부의 공식 발표 전에는 구체적인 날짜를 보도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여서 교도통신의 사전 보도는 일본 측의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