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탄이 빗발치던 전쟁터에서 세살배기 한국인 여자 어린이를 구했던 한국전 참전 미군이 63년만에 유해가 돼 고향으로 돌아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육군과 켄터키주 지역 언론들에 따르면 1951년 10월 20세의 나이로 숨진 폴 고든 병장의 유해가 이날 고향인 켄터키주에 안장된다.
고든 병장은 1950년 10월 교전 중에 가족을 잃고 떠돌던 3세 여아를 발견하고 자신이 숨어있던 참호로 피신시켰다.
전투가 끝날 때까지 어린이에게 전투식량의 일부를 주면서 안심시켰던 고든 병장은 이후 부대 본부로 복귀해 어린이를 후방으로 옮기도록 조치했으며, 이 일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든 병장은 1951년 1월 중국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실종됐고, 같은 해 10월 황해북도의 한 포로수용소에서 생을 마쳤다는 증언이 생환된 미군 포로들을 통해 알려졌다.
이후 북한이 1990년대 초에 미군 전사자 유해를 송환하는 과정에서 고든 병장의 유해도 함께 미국 측에 넘겨졌고, 미군 당국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고든 병장의 유해를 확인했다.
고든 병장의 묘지는 켄터키주 윌리엄스타운의 북부 참전용사묘지에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