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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심 판정 논란과 '2002년 모레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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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왼쪽)이 13일(한국 시각)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 후반 24분 크로아티아 로브렌(6번)의 파울에 대해 옐로 카드를 주면서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있다.(상파울루=ⓒGetttyImages/멀티비츠)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부터 홈 어드밴티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개최국 브라질이 심판의 후한 판정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13일(한국 시각) 상파울루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개막전이자 A조 예선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전반 11분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로 끌려갔으나 네이마르(바르셀로나)의 연속골과 오스카(첼시)의 쐐기골이 터졌다.

문제는 1-1로 맞선 후반 24분 나온 페널티킥 판정이다. 브라질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가 크로아티아 수비수 데얀 로브렌(사우스햄튼)과 경합 중에 넘어지는 과정이었다. 로브렌이 왼손으로 살짝 어깨를 잡긴 했지만 프레드의 과장된 동작이 섞인 석연찮은 장면이었다.

그러나 니시무라 유이치 주심(일본)은 지체없이 휘슬을 불었고,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득달같이 뛰어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결국 네이마르가 26분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고, 단숨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오스카의 쐐기골에 앞서 중앙 부근에서 공을 뺏기는 과정에서도 브라질의 다소 과격한 반칙성 플레이가 있었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홈 이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AP통신 등 일부 언론은 이날 주심의 자질을 의심하는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도 석연찮은 판정 논란

역대 월드컵에서 개최국 경기 때 나온 석연찮은 판정의 대명사로는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이 꼽힌다.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 주심을 맡은 에콰도르 출신 바이런 모레노 심판이다.

모레노 주심은 연장전에서 이탈리아 간판 프란체스코 토티의 페널티 지역 내 헐리우드 액션을 지적해 옐로카드를 줬다. 결국 토티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고, 이탈리아는 안정환에게 연장 골든골을 내줘 8강행이 좌절됐다.

모레노 심판은 "판정에 문제는 없었다"며 오심 논란을 일축했지만 대회 이후 돈을 물 쓰듯 펑펑 사용한 데 대한 의혹의 시선이 일었다. 이 경기 판정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조사를 받았던 모레노 심판은 이후 마약 밀수 관련 혐의로 복역하기도 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현 협회 명예회장은 최근 서울시장 선거 유세 때 "한국이 2002년 월드컵 때 준결승에 간 것은 '정몽준이라는 사람이 월드컵 축구 심판을 전부 매수해서 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내 능력이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매수를 인정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8강전에서 스페인마저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빛나는 성과였지만 국내에서도 홈 이점을 업은 결과라는 의견도 적잖았다.

브라질은 1950년 이후 64년 만의 자국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정상을 노리고 있다. 당시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막혀 안방에서 분루를 삼켰다. 과연 64년 만의 기회를 브라질이 다시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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