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좌초한다" VS "가만있으면 세월호처럼 대한민국호도 침몰한다."
여야는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 잡기를 위한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새누리당은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충청, 경기를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경부선 유세를 통해 '정권 수호론'을 폈다.
이에 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면서도 '세월호 심판론' 확산을 통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세연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좌), 윤상현 사무총장(중), 박대출 대변인(우) 등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장관순 기자)
◈ "朴 흔들리면 대한민국 좌초"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마저 흔들린다는 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위한 광폭행보에 나섰다.
유권자를 향해 던진 메시지는 "박근혜 정부를 도와달라"는 읍소였다.
첫 일정으로 부산역에 마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를 찾은 뒤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가를 개조하고 혁신하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이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 정부와 박 대통령, 새누리당이 위기에 처해 있다. 부산시민이 박 대통령에게 힘을 주고 다시 한번 신뢰해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최경환 선대위원장은 "홧김에 무소속 찍으면 결딴이 나고 박 대통령이 흔들린다. 그러면 부산 발전은 물론 대한민국이 세월호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 좌초한다"고 했고,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서병수 후보의 당선이 위기에 빠진 박근혜 정부를 구해내는 길"이라고 한표를 부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 "가만있으면 대한민국호도 침몰"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세월호 참사 49일를 맞아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세월호 심판론'을 통한 부동층의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두 공동대표는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세월호 참사를 결코 잊을 수 없기에 역사와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잘못되고 무능한 국가권력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이날 오전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수원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갖고서도 "국민 여러분, 가만있으면 안 된다. 가만있으면 세월호처럼 대한민국호도 침몰하고 말 것"이라면서 "국민의 슬픔과 분노를 표로 말씀해주셔야 한다"(김한길 대표)고 강조했다.
오전 10시부터는 16분 동안 전국적으로 세월호 실종자 16명을 위한 침묵 유세를 전개했고, 김 대표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49재에도 참석했다.
이어 이날 밤 두 공동대표는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는 등 세월호 참사를 선거유세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안 대표는 이날 오전까지 강원 지역에 머물렀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대전도 찾는 등 경합지역에서 굳히기와 뒤집기를 위한 전력투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