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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지방금융지주 정밀 점검…'KB사태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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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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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DGB 내부통제 부실 정조준…BS금융 도덕적 해이 논란

 

금융당국이 KB금융 내분을 계기로 4대 대형 금융지주보다 기반이 취약한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내부 통제 부실 가능성을 정밀하게 점검한다.

당국은 최근 광주은행 인수 절차를 벌이는 JB금융지주와 다른 업종으로 확장을 노리는 DBG금융지주를 정조준하고 있다.

BS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제재로 물러난 최고경영자를 고문으로 위촉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작한 대구은행 종합 검사에서 DGB금융지주도 함께 들여다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종합 검사는 일반적인 점검이 아니라 내부통제부터 경영 전반까지 들여다보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적발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은행 종합 검사뿐만 아니라 DGB금융지주의 지배 구조상 문제점과 내부 통제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KB금융지주 사태를 보면서 이보다 취약한 지방금융지주에 대해서도 세심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를 둘러싼 여건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DGB금융지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에 755억5천8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71억8천800만원으로 25.3% 감소했다. DGB금융지주의 핵심인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익은 5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4% 줄어드는 등 건전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DGB금융지주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과도한 외형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경영 건전성보다는 몸집 불리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우려다.

DGB금융지주 최대주주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6.41%)에서 삼성생명(7.25%)으로 바뀌는 등 지배구조도 변화를 겪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로 5천여억원을 마련해야 하는 JB금융지주의 사정은 DGB금융지주보다 훨씬 좋지 않다.

금감원은 최근 증권업계 출신으로 공격적인 투자로 유명한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을 불러 최근 전북은행의 자본건전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강력히 경영 지도를 했다.

금감원은 최근 전북은행이 JB다이렉트 등 은행 상품을 과도하게 팔면서 자산이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나빠지고, 광주은행 합병으로 리스크 요인이 많이 생겼다며 방치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JB금융지주를 책임지는 전북은행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3.4%나 급감했다.

앞서 JB금융은 지난해 12월 31일에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JB금융이 써낸 인수 가격은 5천여억원으로 인수 비용 마련도 관심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JB금융지주의 경우 현재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BS금융지주에 대해서도 유심히 보고 있다.

BS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내부통제 부실로 물러난 이장호 전 회장을 고문으로 위촉해 수억원을 지급하고 있어 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BS금융지주에 대한 정기 검사 결과 최고경영자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이장호 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잠시 물러났다가 지난해 11월 고문으로 복귀해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S금융지주는 이 전 회장을 위해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고문제도 신설안까지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여건 악화로 수익성이 좋지 않아 은행과 금융지주의 가장 화두는 건전성 확보"라면서 "KB나 신한, 우리, 하나금융보다 영세한 지방금융지주들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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