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조대원들이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선체에서 수습한 시신들을 뭍으로 이송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유가족들중 일부가 시신 발견 당시 상황에 의혹이 있다며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세월호 희생 단원고 학생들의 가족인 A씨와 B씨는 27일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가족들은 진정서에서 "학생들의 시신을 팽목항에서 인계 받을 당시 많은 의문점이 생겨 각 정부기관에 문의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하거나 다른 부처로 가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희생자 유가족의 민원을 받아줄 어떤 대책을 마련하거나 유가족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40여일 가까운 시간만 지나가고 있다"며 "결국 합동수사본부를 총지휘하는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고 진정서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희생학생들을 검안한 병원 검안서의 사망추정시간이 전혀 진실과 다르다"며 구체적인 시신 발견 장소와 시간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최초 시신 발견당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사진과 후속조치에 대한 정보의 공개도 요구했다.
특히 "한 학생의 가슴 부위에서 심폐소생술 흔적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인 오영중 변호사는 "검찰이 선장,선원들을 살인죄로 기소했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가 전혀 없었다"며 "유가족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왜 하지 않았는지 굉장히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