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주말쯤 자진출두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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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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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수원 인근에 있을 가능성 배제못해
- 출두 명분, 방법, 시기를 조율중일 것
- 부도난 그룹 재건에 외부 도움 필수
- 정재계에 유병언 장학생 다수 추정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

어제 구원파의 근거지 안성 금수원에 검찰이 영장 3개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장시간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유병언 전 회장도, 그 아들 유대균 씨도 찾을 수가 없었죠. 세월호 불법 증축과 부실운영에 관한 핵심 용의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반드시 찾아서 수사를 해야 하는데 벌써 한 달째 숨바꼭질 중입니다. 대체 어디 있는 걸까요.

이단 문제를 연구하는 종교 전문가죠,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탁 교수님 안녕하세요.

◆ 탁지일>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제 구원파들이 물리적인 충돌 없이 문을 열어준 것, 이것부터 좀 의외였습니다. 사실 구원파 신도들이 순교라는 단어까지 쓰면서 지키겠다라고 했는데 태도를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 탁지일> 아무래도 내부적인 조건의 변화가 있었겠죠. 예를 들어서 법률적인 대응이 준비가 됐다거나 유병언 씨의 거취와 관련해서 안전한 장소로 이동이 됐거나, 그런 이유들이 금수원 수색을 받아들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었더니 거기에는 유 회장도 없었고, 아들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없었던 건가요, 아니면 금수원에서 중간에 빠져나간 건가요?

◆ 탁지일> 저는 빠져나갔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경찰이 계속 주변을 지키고 있었는데도?

◆ 탁지일> 금수원의 지형들을 고려한다고 한다면 출입이 자유로울 수 있는 구조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경찰이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마음만 먹었으면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 어디로 갔을까, 어디에 있을까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추측이 가능할까요?

◆ 탁지일> 저는 개인적으로 구원파에서 유병언 씨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그가 금수원에 남아 있기를 원했지만 그것이 아닌 지금 시점에서는 오히려 금수원 주변, 혹시라도 등잔 밑이 어둡다고 금수원의 지형조건을 고려할 때 인근에 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형적인 것을 고려한다는 것은 무슨 말씀이세요?

◆ 탁지일> 규모라든지, 아니면 어떤 집처럼 특정한 문이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굉장히 노출된 지형구조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죠. 그래서 초기에 인근에 있는 어떤 산장에 있을 수 있다, 이런 첩보도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아마 그런 판단 속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 김현정> 인근에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 탁지일> 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시설 금수원으로 들어서는 검찰. (사진=박종민 기자)

 

◇ 김현정> 금수원을 가능하면 떠나고 싶지 않아 하는 심리와도 연결이 돼 있는 겁니까?

◆ 탁지일> 금수원은 구원파의 종교적인 성지거든요. 그리고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사회적으로 볼 때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종교적으로 바라보면 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모는 구원파고 구원파는 곧 세모이고, 유병언 씨는 기업가이면서도 절대적인 종교 지도자이거든요. 그 종교 지도자가 그의 권위에 손상이 될 수 있는 종교적인 성지를 몰래 벗어난다고 하는 것은, 일반 기업가들이 기업적인 문제로 피신하는 것과는 다르거든요.

그런데 유 씨가 만약에 그렇게 결정을 했다고 한다면 어떻게 보면 그 스스로를 어떤 종교를 빙자한 비리 기업인의 모습을 그대로 노출한 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스스로 비리기업인임을 인정하는 꼴이 됐기 때문에, 그것을 굉장히 망설였을 거다…이런 추측이 가능한 거군요?

◆ 탁지일> 그렇습니다. 구원파 성지라고 불리는 금수원에서, 그리고 그를, 모든 것을 바치고 순교라는 얘기까지 언급하면서 지키려고 했던 그의 신도들 앞에서 당당하게 검찰의 소환에 응하는 것이 가장 명분 있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나가는 것이 옳았겠지만 지금은 피신을 한 상태, 이것은 스스로 비리 기업인임을 자처하는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탁지일>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 어떻게 될까요, 모습을 드러낼까요. 검찰이 잡을 수 있을까요?

◆ 탁지일>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유병언 씨가 모습을 드러낼까, 안 드러낼까의 가능성 문제보다는 그가 언제 그 모습을 드러낼까, 그 시기가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 말씀은 자진출두를 할 거라고 보신다는 말씀이세요?

◆ 탁지일>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왜 그렇게 보시나요?

◆ 탁지일> 유병언 씨도 출두 여부보다는 이미 출두 시한을 넘긴 시점에서 출두의 명분이나 방법을 고민하면서 그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는 않을까(생각한다). 예전에 그가 검찰에 소환되던 그 과정을 본다고 한다면, 그것은 종교인으로서도 기업인으로서도 아마 굉장히 노출하기 힘들었던 그런 모습이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출두하는 모습이라든지 아니면 명분, 방법들을 굉장히 조금 조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요즘 나오는 구원파의 반응이나 혹은 대응전략들을 고려할 때 그의 출두시기가 적어도 가까이 와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출두시기가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 탁지일> 빠르면 주말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유병언 씨가 그 출두를 앞두고 법률적인 준비도 해야될 것이고, 그리고 이미 그가 이전에 보험을 들어놓았던 정·재계의, 그의 장학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역할요청을 하겠죠. 그리고 그 역할요청을 한 것을 만약에 그 사람들이 거부했을 때에는 아마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병언 씨로부터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유병언 씨가 요청할 수 있는 지원사격을 이 유병언 씨의 장학생들에게 아주 디테일하게 요청하고 그 역할분담이 끝났을 가능성이 있죠. 그것이 어떤 결과로서 금수원 수색을 받아들이고, 또 금수원을 언론에 노출하고 했던 것이 어느 정도 그러한 준비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또 특별히 주말이라고 하는 것은 언론보도를 통한 이슈화가 최소화될 수 있는 시기라고들 생각이 되어지고요.

◇ 김현정> 지금 말씀 중에 주목이 되는 부분은 정재계에 들어놨던 보험용 인물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과 함께 뭔가를 조율하는 것 아니냐, 이런 추측하신다고 했어요?

◆ 탁지일> 저는 특별히 오대양 사건 이후에 그 사건의 축소나 은폐과정을 보게 되면 , 공권력이나 혹은 정권차원의 도움 없이는 사실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다고 우리가 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중에 50억 골프채 얘기 같은 경우는 오보라고 얘기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 탁지일> 하지만 유병언 씨의 이전의 행보나, 혹은 구원파 관련 세모가 지속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나, 예전에 그렇게 도산했던 그들이 그렇게 손쉽게 재기할 수 있었던 이유나, 종교적으로도 정통성이 부재한 구원파가 할 수 있었던 선택은 경제력의 확보와 혹은 정치권의 도움은 반드시 필수적이거든요.

이미 유병언 씨가 출두를 앞두고 그러한 역할분담을 했다라고 한다면,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해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고 유 씨를 지원사격 하거나 하는 사람들의 등장이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저희들이 좀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관련되어진 커넥션 부분에 있어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마무리를 짓죠.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 탁지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종교전문가세요.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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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의 지난 5월 6일 홈페이지 뉴스 사회면 <구원파 신도,="" 인천지검="" 앞="" 종교="" 탄압="" 반대="" 집회=""> 제하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와 관련, 검찰 수사 결과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5공 정권의 비호설, 세모그룹 회생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설 및 정치적 망명 · 밀항설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는 탈퇴신도를 미행 · 감시하는 팀이 교단 내에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교단은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특정 개인을 교주로 추종한 사실이 없고 이용욱 전 해경국장은 해당 교단 신도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또 '김엄마'와 '신엄마'가 해당 교단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교단에서 '엄마'는 결혼한 여신도를 편하게 부르는 호칭이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장학생'은 존재하지 않으며, 한국제약 김혜경 대표가 유 전 회장의 비서를 역임하거나 비자금 등을 관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높낮이 모임'을 통해 유 전 회장이 관련 회사 경영에 관여한 바 없고, 세월호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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