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총선 개표결과 단독으로 연방하원 과반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개표결과 BJP가 연방하원 과반(272석)을 훌쩍 뛰어넘은 282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4년 총선에서 국민회의당(INC)이 기록한 404석 이래 최다 의석이다. BJP는 홀로 30년 만에 처음 과반의석을 얻는 정당이 돼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필요도 없게 됐다.
BJP 총리 후보 나렌드라 모디는 오는 21일 총리에 취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집권 INC는 44석에 그쳐 참패했다. 이번까지 합쳐 16차례 치러진 총선 가운데 최소 의석이다. INC가 이전에 기록한 최소 의석은 1999년 총선의 114석이다.
득표율을 보면 BJP가 31.0%로 INC(19.3%)보다 월등히 앞섰다.
BJP가 이끄는 정당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은 무려 337석을 확보, 59석에 그친 INC 주도 통일진보연합(UPA)을 압도했다.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 반부패 신당 아마드미당(AAP)은 4석에 불과해 전국 정당화에 실패했다.
인도 정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지역정당이 이번에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남부 타밀나두주 지역정당 전인도안나드라비다진보연맹(AIADMK)과 동부 웨스트벵갈주에 거점을 둔 지역정당 전인도트리나물콩그레스(AITC)는 각각 37석, 34석을 거머쥐어 INC를 위협했다.
지난달 7일 시작한 총선은 9단계에 걸쳐 실시돼 지난 12일 모두 끝났다. 이어 지난 16일 개표가 진행돼 이날 결과가 나왔다.
총선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로 예측된 BJP는 총선기간 내내 INC의 부패, 경제정책 운용실패 등을 맹비난하며 이른바 '모디 바람'을 일으켰다. 반면 INC는 수세적 유세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유권자 8억1천400만여명이 참가한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66.38%로 잠정집계돼 1984년 총선때 기록한 역대 최고치(64.01%)를 경신했다. 직전 2009년 총선의 58.19%도 크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