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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리, "사법부 반대세력 마녀사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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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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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을 받더라도 사법부 내부의 반대 세력을 제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12일(현지시간) 에르도안 총리가 전날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반역을 저지른 관리들을 전보시키는 것을 마녀사냥이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마녀사냥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우유를 상하게 하는 더러운 물을 살균하기 위해 우리는 그 물을 끓일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집권당을 겨냥한 사상 최대 비리사건 수사를 계기로 경찰관 1만5천여명과 검사와 판사 수백명 등을 전보나 직위 해제한 바 있다.

경찰과 사법부에는 에르도안 총리의 정치적 동지에서 정적으로 돌아선 이슬람 사상가 페툴라 귤렌을 따르는 세력이 대거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총리는 귤렌의 사회운동인 '히즈메트'(봉사)의 회원들이 국가 안에 별도의 정부, 이른바 '평행 정부'를 구축해 국가를 전복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 집권당 소속 의원과 지자체장 등에게 국가 기관에 진출한 귤렌 지지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마녀사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1999년부터 미국에 자진 망명 중인 귤렌을 겨냥해 "터키에도 은둔할 만한 곳이 많다"며 거듭 귀국을 압박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귤렌을 터키로 보내기 위한 터키 정부의 법적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귤렌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최근 잇따라 사법부 기념식에서 자신을 겨냥한 비판적 연설에 격노하고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그는 "사법부 기념식이 정치인들을 비난하는 의식으로 바뀌는 것을 우려한다"며 "조만간 이 문제를 논의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행정법원에서 열린 개원 146주년 기념식에서 메틴 페이지올루 변호사협회 회장의 연설에 "무례하다"며 화를 내고 거짓말로 정치적 주장을 했다고 비난하며 행사장을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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