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대가 12일 그동안 점거했던 방콕 내 대형 공원에서 나와 총리 청사 인근으로 시위 주무대를 옮겼다.
시위 지도자인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지난 두 달여 동안 시위 무대로 사용하던 룸피니 공원에서 시위대를 이끌고 나와 총리 청사 인근인 막카완 랑산 다리로 이동했다.
그동안 룸피니 공원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하면서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는 앞으로 막카완 랑산 다리를 시위 본거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또 수텝 전 부총리는 총리 청사 내 산티 마이트리 건물 안에 자신의 사무실을 차리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이곳에서 시위대 입장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방문자들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총리 청사는 지난해 말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시위대가 인근에서 점거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경비 병력만 배치되고 비어 있었다.
잉락 친나왓 전 총리는 국방부 상무 차관 사무실, 경찰청 등 임시 장소에서 집무했으며 새로 임명된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도 총리 청사에 입주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수텝 전 부총리는 청사를 지키던 경비대와 협상을 벌여 일반 시위대가 청사 구내에 진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지도부가 산티 마이트리 건물을 사용하도록 허용받았다.
반정부 시위대 일부는 막카완 랑산 다리에서 다시 상원으로 이동해 니와툼롱 과도총리 대행 대신 중립적 인사를 새 총리로 임명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