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잠수부들이 구조할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없음) 윤창원기자
'유실 시신'으로 알려진 세월호의 226번째 희생자는 선내 수습 중 잠수사가 힘이 빠져 놓쳤다가 다시 찾은 시신으로 정정됐다.
그렇다면 놓친 시신과 다시 건져 올린 시신의 동일인 여부를 어떻게 판단했을까.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5시쯤 민관군 합동구조팀 소속 잠수사는 선내 3층 중앙부에서 226번째 여성 희생자를 수습했다.
이 잠수사는 희생자를 수습해 수면으로 상승하던 중 강한 조류를 만나 수면 가까이에서 시신을 놓쳤다.
구조팀은 인근을 집중 수색해 1시간 30여 분 뒤 사고지점 남동방 4.5km 지점에서 해경함정을 통해 희생자를 수습했다.
잠수사들은 시신을 발견할 경우 시신을 한 팔로 안거나 구명조끼 혹은 옷가지를 잡은 뒤 다른 한 손으로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잡고 물 밖으로 나온다.
해당 잠수사는 이 시신을 수습하고 수면 위로 부상할 때 거센 조류를 만나 이 시신을 그만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날 범대본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놓친 직후 잠수사의 조류의 방향으로 떠내려갔다는 증언을 토대로 실제로 조류의 방향을 따라 수색한 결과 시신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잠수사가 수중에서 봤던 시신의 성별, 인상착의, 구명조끼 착용 등을 해당 잠수사가 다시 건져올린 시신과 직접 비교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동일한 시신이라고 결론을 냈다"고 덧붙였다.
두 시신의 동일인 여부는 수중에서 유일하게 시신의 모습을 봤던 잠수사 당사자만 알 수 있다.
범대본은 이 때문에 두 시신이 같은 시신이라는 결론을 내는데 시간이 걸려, 시신이 재발견된 뒤 약 9시간이 지나 정정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