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삭발'도 못 깨운 LG, 결국 감독 사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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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마지막 인사였을 줄이야' 23일 삼성과 원정 경기에 불참한 LG 김기태 감독은 결국 경기 후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진은 전날 경기 전 김 감독(왼쪽)이 삼성 류중일 감독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LG 김기태 감독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LG는 최근 그라운드 대치와 선수단 전원 삭발에도 팀 분위기가 바뀌지 않자 결국 사령탑 사퇴까지 맞게 됐다.

김 감독은 2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조계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경기 전 LG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늘 불참했다"면서 "백순길 단장이 김 감독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LG는 이날 경기 후 곧바로 김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잇딴 충격 요법에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자 김 감독이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올해 한때 팀 타격 1위에 오르는 등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발생하여 몹시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분간은 조계현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지난 2011시즌 뒤 팀을 맡은 김 감독은 이듬해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리그 2위 돌풍을 일으키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단단한 팀 워크로 기적을 연출했지만 올 시즌까지 3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LG는 이날까지 4연패와 이전 6연패 포함, 11경기에서 1승 10패에 그쳤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돌풍으로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올 시즌은 4승1무13패 최하위에 처져 있다.

지난 20일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는 빈볼에 따른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8회 정찬헌이 상대 정근우를 맞히면서 두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로 몰려와 맞섰다. 정찬헌은 퇴장을 당했고, 이후 제재금 200만 원과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번 사태는 LG 쪽의 도발에 의한 것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빈볼의 이유로 든 정근우의 슬라이딩은 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LG가 무리수를 둔 것은 팀의 단결을 위한 목적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럼에도 LG는 이날 한화에 지면서 분위기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자 이병규(9번), 박용택 등 고참들을 시작으로 선수들이 삭발을 감행했다. 22일 삼성전을 앞두고 결의를 다졌지만 1-8로 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이날 김기태 감독이 사퇴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다.

LG는 그러나 다시 삼성에 3-7로 지면서 4연패에 빠졌다. 3-5로 뒤진 8회 1사 1, 2루에서 이병규(9번)가 삼진, 손주인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 의지를 잃었다. 9회 2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은 삼성은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목동 원정에서 넥센을 10-2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전준우의 멀티포와 히메네스, 박종윤 등 홈런만 4방이 터졌다. 넥센은 팀 신기록인 9연승이 무산됐다.

에이스 대결로 관심을 모은 문학에서는 NC가 5-3으로 이겼다. 지난해 신인왕 NC 이재학은 8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2승째(1패)를 수확했고, SK 김광현은 4이닝 6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3패째(2승)를 안았다.

두산은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9-6 재역전승을 거뒀다. 올해 프로야구는 역대 세 번째로 빠른 83경기 만에 100만 관중(101만6109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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