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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볼 사태' LG-한화, 누가 분위기 전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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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힌 데를 또?' 20일 한화-LG의 대전 경기에서는 두 팀이 빈볼로 그라운드 대치 상황을 벌여다. 사진은 한화 정근우가 8회 LG 정찬헌의 직구에 등을 맞는 모습.(자료사진=한화)

 

20일 LG-한화 경기에서 나온 그라운드 대치 사태로 프로야구계가 시끄럽다. LG 투수 정찬헌이 한화 내야수 정근우를 맞히면서 두 팀이 경기장에서 맞선 사태에 대해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대체적으로 LG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했다는 분위기로 여론이 흐르고 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온 나라가 슬픔에 잠긴 때 굳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킬 단초를 만들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정근우에 대한 빈볼의 원인이 된 슬라이딩도 정상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6회말 1사 3루에서 1루 주자였던 정근우는 후속 김태균의 땅볼 때 2루로 슬라이딩하면서 LG 유격수 오지환 쪽으로 다리를 뻗었다. 병살타를 막기 위해 주자가 수비를 방해하기 위한 동작으로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 등에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장면이다.

타구를 잡아 2루 베이스를 찍은 오지환은 큰 무리 없이 1루로 송구하는 듯 싶었다. 그러나 공이 바운드됐고, 1루수 정성훈이 잡지 못해 병살 플레이가 미완성에 그쳐 1점을 더 내줬다. 5-7까지 추격한 LG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차명석,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2루수에게 토스했으면 됐을 텐데 오지환이 혼자 처리하려다 보이지 않는 실책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정근우의 8회 타석 때 정찬헌이 시속 145km 직구로 등을 맞혔다. 명백한 빈볼이었다. LG 측은 "오지환이 유니폼이 찢기고 찰과상을 입었다"면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선수들이 흥분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6회도 정찬헌의 146km 직구에 등을 맞았던 정근우가 또 맞은 데 대해 분노를 드러내면서 양 팀이 맞섰다.

한 야구인은 이번 빈볼 사태에 대해 "LG가 최근 침체된 팀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 돌풍을 일으켰던 LG는 19일까지 10경기에서 6연패 포함, 2승7패1무의 부진을 보였다. 한화와 주말 3연전에서 루징시리즈에 몰린 위기 극복을 위한 충격 요법인 동시에 팀의 분위기 반등 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한화 역시 이번 사태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3월 1승1패, 4월 6승10패에 머문 한화도 중위권 도약을 위한 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어쨌든 20일 경기로 선수들이 똘똘 뭉치기는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중 LG는 삼성과 대구 원정에 나서고, 한화는 두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과연 어느 팀이 벤치 클리어링의 이점을 안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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