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실종자 가족 분노케 한 '오락가락'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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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계속 바뀌는 구조상황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윤성호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8일로 사흘째가 지났음에도 방재 당국의 오락가락하는 발표에 실종자 가족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선체 안에 아이들이 살아있을 거란 희망을 품고 실내체육관을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정부 당국의 미온한 대처가 가족들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는 것.

게다가 이날 새벽부터 지금까지 1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실종자 가족들은 극도로 예민한 분위기다.

행여나 선내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날 실종자 가족들의 초미의 관심사는 침몰된 세월호 내 산소 주입 여부였다.

하지만 전날 해양경찰청장의 발표와는 달리, 이날 오전 9시까지도 산소가 주입되지 않았다는 해경 측 발표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해 전쟁터가 된 것이다. 일부 가족들은 해경 측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오열하기도 했고, 일부 가족들은 물병을 던지며 거친 분노를 토해냈다.

실종자 가족 한 관계자는 "해양경찰청장이라는 사람은 어제 산소 주입이 됐다고 했는데 오늘 해경 측은 곧 내려갈거라고 하니 누구 말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해경 측의 이날 오후 발표도 실종자 가족들을 '들었다놨다' 했다.

해경 측은 오후 3시 40분쯤에 진도 실내체육관에 들어와 "잠수 대원이 선체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10분뒤인 오후 3시 50분쯤에는 진도항에서 가족들과 만나 "잠수대원 연결줄이 끊어져 급히 철수했다"고 재발표했다.

이후 진도 실내체육관의 분위기는 또 한번 술렁였고, 진입을 한 것인지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앞서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정부의 부실한 대처를 비판하며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선체 안에 아이들이 살아있는데도 정부가 구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시체 수색만 하면서, 아이들이 죽도록 방관하고 있다는 것.

실종자 가족들은 호소문에서 "지난 16일 오전 9시쯤 사고가 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가 오후 12시쯤 모두 구조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도착했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현재 진행되는 상황인데 누구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이 없고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이 없었다"며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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