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단독] 돌연 사라진 단원고 교감의 마지막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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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추적, 대대적 수색에도 결국 생 마감

안산 단원고 교정. 사진=윤창원 기자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이 침몰돼 학생 200여 명이 실종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감 강모(남) 씨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CBS노컷뉴스가 단독 취재한 결과 강 씨는 17일 오후 9시쯤 진도체육관에서 교장과 함께 무릎을 꿇고 학부모들에게 사죄를 한 뒤 돌연 사라졌다.

당시 전남 진도에 파견된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관계자 등은 불길한 느낌에 이때부터 강 씨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이미 오후 10시쯤 행방이 묘연해진 상태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자정 무렵 119와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했으나 사건이 경찰로 일원화됐고 이때부터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시작했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도 강 씨의 행방을 알 수 없던 경찰은 현지 경찰 정보관들을 동원해 강 씨를 수소문했지만 찾지 못했다.

경찰은 결국 전경 80여 명을 투입해 본격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강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18일 아침부터 재차 수색에 나섰고 오후 4시 10분쯤에서야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 강 교감이 목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의 지갑에서 발견한 유서에는 "이번 여행을 직접 추진한 만큼 책임을 지겠다"며 "시신은 화장한 뒤 사고 해역에 뿌려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았다.

전남 진도에서 여객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16일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비통해 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앞서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에서 강 교감은 학생들과 함께 구조됐으나 경찰은 다음 날인 17일부터 강씨를 조사해 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원고 교감은 사고 직후 심리치료를 받지 않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며 "안산으로 돌아가 치료받으라는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고 진도에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을 인솔하고 제주도 수학 여행길에 올랐던 강 교감은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구조된 뒤 현지에서 동료교사들과 사태수습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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