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온 국민 애도기간에…' 얌체 정치인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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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지난 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에 온 국민이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도하고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정치권 일부 인사들의 무리한 정치 행보가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받은 휴대폰 문자를 캡처해 커뮤니티에 올려 기가 막힌 심정을 토로했다.

한 네티즌은 "아침에 일어나보니 문자 미리보기에 첫줄의 내용이 떠서 너무 깜짝 놀라서 봤는데 선거운동 문자였다"면서 "온 나라 국민들이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슬퍼하는 와중에 이런 일을 기회삼아서 표 한번 늘려보자 하는 것 같아서 화난다. 거기다가 자극적인 제목까지…"라고 비판했다.

함께 올린 문자 사진 속에는 '엄마, 내가 말 못할까 봐 보내'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이 적혀 있다.

해당 문구는 지난 16일 침몰 여객선에서 안산 단원고 학생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다. 다행히 학생은 구조됐고, 메시지는 언론에 보도 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A 예비후보는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슬픔을 함께하며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라며 자신의 이름과 함께 여객선 침몰을 애도하는 심경을 알렸다.

B 지역에서 경선을 하게 된 예비후보들의 문자도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모두 "침몰 여객선 사건을 애도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돌리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이 중 한 후보는 '여-야 후보 간의 가상대결에서 (자신이) 최고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 문구와 기사를 첨부해 더욱 비난을 샀다.

서병수(좌), 권철현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부산시장 유력 후보들도 수천 명이 모인 특정 행사에 참석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강서실내체육관에서 5천여 명의 참석자가 모인 가운데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인 서병수, 권철현 후보도 자리했다.

애초 6명의 부산시장 후보들이 모두 행사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 이후 정당의 지침이나 각자의 판단에 따라 행사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임혜경 부산시교육감과 최부야 전 부산시교육의원 등 6.4 부산시교육감 선거 출마자들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주변에서는 이번 사고로 인해 희생되거나 실종된 승객 중 다수가 수학여행을 떠나던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교육감 후보들의 외부행사 참석은 적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병수 후보 측 관계자는 "행사를 주최한 단체의 고문을 맡고 있어 불참할 수 없었다"며 "선거운동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권철현 후보 측 관계자는 "권 후보도 해당 단체의 고문을 맡고 있어 시장 후보가 아니라 고문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는 "특수 장학관을 했던지라 장애인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행사에 빠질 수가 없었다"며 "행사 내내 실종 학생들을 애도하는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부야 예비후보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고민했지만, 행사의 성격이 축제성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참석을 하게됐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온 국민의 비탄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주시장 예비후보들은 합종연횡과 난타전을 이어갔고, 경기 화성 지역의 한 예비후보는 같은 지역 여야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일인 16일 늦은 밤까지 지역구내 광장 등을 돌며 선거운동을 벌여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시민들은 "온 국민이 학생들의 생환만을 기다리며 구조작업을 지켜보고 있는데 홀로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저 후보는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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