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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킬리 햄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재미난 실험을 통해 생후 1년이 채 못된 아기들도 남을 돕는 착한 존재와 나쁜 존재를 구별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2일 ''''아기들도 ''''착한 사마리아인''''들을 알아본다''''며 ''''네이처''''에 발표된 햄린 교수팀의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태어난 지 6개월과 10개월 된 아기들에게 동그라미와 세모, 네모 등이 나오는 동영상을 보여줬다. 동그라미가 언덕으로 올라가려고 애쓰면 세모가 나타나 밀어올려주고, 반대로 네모는 동그라미를 밀쳐 아래로 떨어뜨리며 방해하는 내용의 영상물이었다.
이 필름을 보여준 뒤 아기들에게 세모, 네모 도형 중 하나를 고르게 했더니 87.5%가 세모를 골랐다. 도형의 종류와 색깔을 달리했을 때도, 역시 대부분의 아기들은 ''''방해자''''가 아닌 ''''조력자''''를 골라냈다.
연구팀은 또 아기들에게 동그라미가 세모, 네모 중 한 쪽으로 가까이 굴러가는 영상을 보여줬다. 아기들은 동그라미가 조력자 쪽으로 갈 때엔 수긍했지만 방해자 쪽으로 다가가면 의아해했다.
아동심리학자들은 아기들이 외형을 기준으로 사람과 사물을 판단하는 것으로 생각해왔으나, 이번 실험은 아기들이 남을 돕는 존재와 방해하는 존재를 자연스레 구별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또한 진화 과정에서 인류에게 협동의 메커니즘이 새겨졌다는 유전학자들의 가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