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열린우리당의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지사를 적극 돕겠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범여권 후보를 비난하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부겸 의원은 20일 저녁(현지시각)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나 "손학규 전 지사가 한나라당의 개혁을 부르짖다가 탈당한 심정을 십분 이해하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적극 돕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손 전 지사를 돕고자 나름대로 역할을 할 것이며 세 규합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의원은 손학규 전 지사를 돕기 위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또 탈당하느냐는 말만 듣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탈당할 수 있다"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내가 어떤 길을 가는지를 알 것"이라고 말해 탈당을 적극 시사했다.
김 의원은 여권의 경선 방식과 관련해 "9월이나 10월쯤 경선 투표 참가자 모두를 참여시키는 대규모의 전 국민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만들 것이며 이 경선에는 범여권의 대통령이 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손학규 전 지사 비난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이 대통령으로부터 엄청난 피폭을 받아 이처럼 망가졌는데도 뭔가를 이루려고 이렇게 몸부림치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렇게 말씀하신데 대해 매우 섭섭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이 또다시 현실 정치에 관여하거나 손 전 지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면 당에서는 대통령에게 대해 쌍소리가 나올 것"이라면서 "그때는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함께 워싱턴에 온 유인태 열린우리당 의원도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손 지사의 부탁을 받고 LG 필립스 LCD 공장 부지를 수도권 규제에서 해제해줬는데 손 지사가 그 이후 대통령을 비난한 데 대해 아주 껄끄러워 했다"면서도 "옳은 말이라도 다하고 사는 세상이 아닌데 왜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지"라고 말해 대통령의 손 전 지사 비판을 우회적으로 잘못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