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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2년 도입돼 대한민국 공군의 정예조종사 양성의 산파역할을 수행한 T-41 훈련기가 마지막 고별비행과 함께 공군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공군사관학교는 28일 오후 공사 212비행교육대대 주기장에서 대청댐 상공을 선회하는 비행을 마친 T-41 훈련기의 퇴역식을 열었다.
이날 고별비행은 공사 교장 이찬(57) 중장과 정명훈(54) 비행교수가 맡았고, 부대원들의 환호속에 훈련기가 활주로에 안착하며 무사히 마무리됐다.
고별비행을 마친 정 교수는 "지난 30년 동안 항공기 운용이 미숙한 조종학생들을 대상으로 단 한 건의 인명손실도 없이 임무를 수행해 준 자랑스러운 항공기"라며 "마지막 비행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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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초등비행 실습기의 바통을 이어받은 T-103 항공기 2대가 우정비행을 했고, 고별비행을 마친 T-41 항공기의 프로펠러에는 그동안 수고에 대한 고마움의 의미로 비행교수, 학생 조종사들의 애정이 담긴 대형 화환이 걸렸다.
T-41 도입 당시 이 항공기의 정비사로 군생활을 시작해 평생을 함께 한 민종률(55) 준위는 "항공기도 퇴역을 맞고 나도 주름진 얼굴로 전역을 눈앞에 두고 있어 애석한 마음이 든다"며 "그러나 나와 T-41의 자리를 이어받은 후배들과 새 항공기의 모습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T-41 훈련기는 4인승 단발 프로펠러 항공기로, 지난 72년 공군이 초등비행 훈련기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 세스나(Cessna)사로 부터 모두 27대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 2005년 기종 노후로 T-103에게 초등비행 실습기의 임무를 넘겨주기까지 16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에 34년 동안 6,4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는 등 공군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