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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해외순방 마다 '도깨비 수행'한 기업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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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상품권 강매' '반품 떠넘기기' 전력 OK?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형지 제공/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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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트렌과 노스케이프, 올리비아 하슬러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인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경제사절단에 유일하게 7번 모두 빠짐없이 선발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병오 형지 회장은 지난 19일 박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으로 선발돼 현재 박 대통령과 함께 독일에 머무르고 있으며 27일 오후에는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독 경제인 행사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최 회장을 포함해 중소·중견기업인 71명, 대기업 11명, 경제단체·협회 13명, 공공기관 10명 등 모두 105명이 선발돼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미국(5월), 중국(6월), 베트남(9월), 인도네시아(10월), 유럽(프랑스·영국·벨기에, 11월), 인도, 스위스(1월)에 이어 이번 독일 순방까지 모두 선발돼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뤄진 모든 해외 순방에 '개근'하게 됐다.

중소중견기업들 가운데 2,3번 정도 순방에 동행한 기업들은 십여개 정도 되지만 7번 모두 경제사절단에 선발된 기업은 패션그룹 형지가 유일하다. TK케미컬 우오현 회장은 6번 선발돼 최 회장의 뒤를 이었다.

대기업까지 모두 통틀어도 '7번 개근'한 기업은 형지 뿐이다.

숙박비와 항공료 등을 자비로 부담하기는 하지만 최 회장의 7번 경제사절단 선발은 이례적이다.

또한 패션그룹 형지는 지난해 11월 협력업체에 상품권을 강매하고 반품처리된 상품도 협력업체에 떠넘겼다가 신고돼 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의 실태 조사를 받는 등 도덕적으로도 비난을 받은 터라 그 이후로도 두 번이나 경제사절단에 선발된 배경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산업부 "최="" 회장,="" 7번="" 선발="" 몰랐다"="">

그러나 청와대는 물론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동대문시장에서부터 시작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굉장히 적극적인 분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베트남 순방 때부터는 산업부에서 공개 신청을 받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 회장이 7번 모두 선발된 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독일 경제사절단 선발에 참여한 한 심의위원도 "선정 기준은 이전에 참여했는지 여부보다는 그 나라와 구체적인 교역이나 투자, 성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가 있느냐의 기준으로 선발한다"며 "여러 심사위원들이 있었지만 패션그룹 형지에 대해 특별히 문제되는 것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7번 '개근'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형지="" 대통령="" 마케팅'="" 눈총="">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대통령 순방을 통해 정부 인사들과 접촉하고 영향력을 높이는 '대통령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 형지는 최근 2년간 5차례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지난해 매출 1조 30억원(추정치)를 기록해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매출액 7천300억 원보다 37.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 각각 여성복 브랜드 '캐리스노트'를, '베트남 C&M' 의류공장을 잇달아 사들이고, 8월에는 인수한 복합쇼핑몰 '바우하우스'를 재단장해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9월에는 학생복 기업 에리트베이직을 사들이며 학생복 시장에도 발을 들여놨다. 산하 의류 브랜드 수도 17개로 늘어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평소에도 협회나 행사 등 대외 행사를 활발히 하시는 분으로 업계에서는 이름나 있다"며 "전략적으로 회사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대통령이 가서 언론 노출이 많을 텐데 후광효과를 기대해서 방문할 수 있고,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형지 관계자는 "최 회장이 현재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장을 역임하고 있어 그런 점들이 반영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병오 회장은 1982년 동대문 광장시장에 차린 작은 도매상점에서 출발해 연 매출 1조의 중견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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