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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출장' 전형수, 베테랑의 존재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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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전형수가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자료사진=KBL)

 

26-15, 오리온스가 11점 차로 앞선 2쿼터 종료 6분전. SK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과 주희정, 변기훈을 투입해 압박 수비를 펼쳤다. 2차전에서 15점 차를 뒤집을 수 있었던 강력한 수비였다. 김선형의 속공과 플로터, 애런 헤인즈의 골밑 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5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오리온스에게는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2차전과 달랐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었던 2차전과 달리 베테랑 전형수가 팀을 이끌었다.

전형수는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트레이드 된 전태풍과 이현민, 그리고 신인 한호빈 사이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주장을 맡아 뒤에서 오리온스를 6강 플레이오프까지 밀었다.

그리고 한호빈의 부상과 함께 기회가 왔다. 추일승 감독은 17일 3차전을 앞두고 "이현민 다음으로 전형수와 조효현이 뛴다"고 말했다.

시즌 첫 출전. 전형수는 벼랑 끝 위기의 오리온스를 구했다.

베테랑답게 침착했다. SK의 압박 수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느긋했다. 급하게 공격하지 않고 빈 틈을 찾으려 눈을 돌렸다.

26-21로 앞선 2쿼터 종료 4분9초전 앤서니 리차드슨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면서 흐름을 끊었고, 31-22로 앞선 종료 3분11초전에는 코너에 있던 허일영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배달했다. 또 종료 2분37초전에는 다시 허일영의 3점포를 도왔다. 덕분에 오리온스는 SK의 압박 수비를 뚫고 2쿼터를 41-28, 13점 차로 앞섰다.

전형수는 2쿼터 7분32초를 뛰면서 3점, 3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3~4쿼터에서 벤치를 지켰다.

기다린 시간에 비해 짧은 첫 출전이었지만, 베테랑의 존재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또 흔들릴 뻔한 오리온스의 중심을 확실히 잡아줬다. 덕분에 오리온스도 3차전을 승리하면서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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