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가 김동욱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자료사진=KBL)
"심각한 것 같은데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는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김동욱의 부상 탓이다. 가뜩이나 경험이 부족한 오리온스에서 고참 축에 속하는 김동욱의 부상은 큰 전력 손실이다.
김동욱은 13일 열린 SK전에서 1쿼터 종료 6분44초를 남기고 박상오와 충돌했다. 그리고 무릎 통증으로 선수들의 부축을 받은 채 벤치로 물러났고, 이후 코트를 밟지 못했다.
김동욱이 빠지자 오리온스는 경험 부족을 그대로 드러냈다. 2쿼터 주희정, 3쿼터 김선형을 막지 못한 채 73-84로 졌다. 3쿼터 막판 54-56까지 쫓아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보탤 베테랑이 없었다.
추일승 감독도 경기 후 "전체적으로 제공권에서 밀렸다. 애런 헤인즈가 들어왔을 때 제공권에 문제가 있었다. 그 때 승부의 추가 조금 기울었다"면서 "쫓아가는 중요한 상황에서 실책이 나왔다. 중심을 잡아주는 동욱이가 부상으로 나가서 아쉽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오리온스의 주축이다. 올 시즌 53경기에 출전해 평균 8.42점, 3.3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기록을 떠나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있는 베테랑이다. 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오리온스지만 김동욱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자칫 다음 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김동욱은 통증으로 걷기가 힘든 상황이다. X-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MRI 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 안다.
추일승 감독은 "심각한 것 같다"면서 "무릎 인대 쪽 같은데 아무래도 꺾이면서 외측 아니면 내측에 손상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당시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 검사를 해보고,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