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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 친박' 없다던 새누리, '계파 프레임'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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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앞두고 새누리 '집안싸움' 격화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제로 당헌·당규까지 바꿨지만, 조직정비 과정에서 친박지도부 대 비주류 간 '집안 싸움'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26일은 당협위원장 선정 문제로, 27일은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장 선임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가 지역구인 김을동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이 서울시당 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독단적으로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전날 서울시당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김성태 의원 본인이 공천관리위원장을 하겠다고 나서고, 공천관리위원도 본인이 선정했다고 하면서 12명의 공천관리위원 명단을 내놨다는 것이다.

김을동 의원은 "공천관리위원 구성에 있어 서울시 지역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어느 한 분에게도 단 한 번의 의견도 묻지 않았다"며 "철저한 독단 속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총선에서 당 대표가 공천심사위원장을 겸직하는 경우라고 빗대며, 시당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직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도 지적했다.

당 최고위원들은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은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시도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겸임할 수 없도록 명문화해서 전국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전날 지도부에 당원협의회 선정을 문제 삼았던 김성태 의원이 이번에는 '되치기'를 당한 형국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김성태 의원은 친박지도부와 친박인사가 합작한 보복이라며 당내 뿌리 깊은'계파' 프레임으로 맞불을 놨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서울시당 운영위원회의 공천관리위원장 선출을 공천권 전횡, 독단 운영 운운하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공을 펼치는 김을동 의원의 행태야말로 분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고위에 참석하게 된 김을동 의원의 발언 경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당 최고위원단과 주요 당직자로 발언권이 제한돼 있는데 이례적으로 김을동 의원의 발언이 허용됐다는 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에서 발언을 하게 된 데는 저(자신)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는 친박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감출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에서 발언을 하게 된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잡음이 일었던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인선 문제 여진도 계속됐다.

홍문종 사무총장의 사당화 문제로까지 번지자, 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책 마련에 동분서주 했다.

이날도 최고위원들은 문제가 되고 있는 서울 노원을 구로갑 동작갑 조직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한 봉합책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3개 지역 조직위원장 가운데 구로갑의 김승제 학교법인 국암학원 재단 이사장과 동작갑의 손영훈 미래 CTI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대표가 문제 인사들에 대한 '자진 사퇴 권유'까지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황 대표는 이번 주말 해당 문제에 대해서 고민한 뒤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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