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석 기자/자료사진
“UFC 데뷔전이지만 KO승을 생각하고 있다.”
UFC 데뷔전을 이틀 앞두고 27일 마카오에서 만난 전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33, 강남팀파시)은 막바지 체중 감량으로 얼굴이 다소 핼쑥했지만 표정에서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베테랑답게 부담감과 긴장감은 내려놓고 시합 준비과정을 즐기고 있었다.
남의철은 3월 1일(한국시간) 마카오에서 열리는 ‘UFC in 마카오’ 대회 라이트급 매치에서 토쿠도메 카즈키(26, 일본)와 격돌한다.
체중 감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라이트급 한계체중은 70kg. 25일 마카오 입성 당시 76kg을 유지했던 남의철은 26일 하루 동안 3kg을 감량했다. 27일 저녁, 훈련을 통해 2kg을 추가로 뺀 후 28일 오후 6시 계체량 전까지 1kg을 더 감량해 한계체중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그는 “해외 시합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체중을 미리 빼놓는 편이다. 여유가 좀 있어서 오늘 아침식사는 양껏 먹었다. 컨디션도 좋다”고 웃었다.
3.1절에 한일전을 치른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챔피언에 대한 팬들의 높은 기대치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노련미 넘치는 파이터답게 외부요인은 신경 쓰지 않고, 시합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보다는 스스로 느끼는 행복감과 만족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의철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부담감이나 긴장감 때문에 즐기지 못하면 나만 손해다. 시합 끝날 때까지 즐기고 싶다”고 했다.
역시 가장 믿는 구석은 치밀한 준비. 그는 상대가 “영리하고 전략적”이라면서도 “폭발력이나 파괴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1라운드부터 타격과 레슬링으로 상대를 흔들고, 끊임없이 압박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남의철은 “KO와 판정을 모두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 데뷔전이지만 스탠딩 타격으로 KO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상대의 공격과 수비 패턴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다. 충분히 실력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눈빛을 빛냈다.
그동안 일본 선수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자신감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17승4패1무의 종합격투기 전적을 보유한 남의철은 그동안 일본 선수와 5번 싸워 모두 이겼다. "힘과 체력 위주로 싸우는 스타일이라서 아시아권 선수들이 상대하기 힘들어 한다"는 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