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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이틀째…"엄마 묘에 가서 오빠 소식 전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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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가족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메모 남측 조카에 전달"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둘째 날인 21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김순연(80) 할머니가 1년 전 돌아가신 언니와 형부의 사진을 보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남북이산가족상봉 이틀째인 21일 마지막 단체상봉에서 남북가족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하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북측 주최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가족단위 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공동점심 시간에 이어 가족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믈을 흘렸다.

이날 가족단위 상봉에는 북측이 사전에 준비한 간식 꾸러미속에는 '금강산물'과 배단물,사과즙, 켄커피, 강정세트, 단묵(젤리) 등이 들어 있었다.

상봉장에서 남측 표보패(85)할머니의 북측 두 남동생인 용문과 달문 씨는 북측 가족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메모를 남측 조카인 한창우 씨에게 전달했다.

남측 박태복(85) 할아버지는 북측 동생 춘순씨의 손을 잡고 또다시 울음을 터뜨리면서 "우리는 이렇게 살아서 만났지만, 돌아가신 어머니와 다른 동생들은 하늘에서라도 만나지 않겠니"라고 말했다.

이에 춘순 씨는 박씨의 손을 잡고 "오빠 낙심하지 말아요. 북한에 있는 엄마 묘소에가서 오빠 소식 다 전할게요"라고 다독였다.

납북어부 가족인 남측 박양곤 씨는 북측의 형 박양수 씨를 42년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상봉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남측 허경옥(86)할머니는 북측 동생 옥진씨와 유감 씨에세 "이렇게 만나는게 꿈결같고 60년 동안 헤어져 살았는데 너무나 반갑다, 이제 아쉬움보다 속이 다 후련하다"고 말했다.

이날 상봉장 호텔에서 북측 기자들은 남측 기자들에게 남한 여론에 관한 질문을 많이 했다.

북측 '우리민족끼리' 기자는 "이번 행사가 북측의 통큰 아량으로 열렸는데 남측 민심이 이를 아는지"를 물었다.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남측 민심도 물으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남관계가 크게 열리겠느냐"며 남측 여론 향방에 관심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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