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휘청거리게 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금리 인상을 언급하며 긴장을 주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몇몇 위원은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의견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1994년 미국의 갑작스런 금리인상으로 멕시코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의 자금유출을 가져왔고 길게는 1997년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아시아 외환위기를 갖고왔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상에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미국 FOMC에 참여하는 멤버가운데 매파로 분류되는 몇몇 위원의 한정된 의견이기 때문에 금리를 유지하는 기조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설문 조사에 참여한 17명의 FOMC위원들 가운데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한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2015년에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기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내년에나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위원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금리가 인상되기 위해서는 우선 양적완화 축소가 완료돼야 하는데 매달 100억 달러씩 줄인다고 할 때 11월에나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장은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의장 역시 실업률이 목표치(6.5%) 아래로 떨어지더라도 상당 기간 동안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위원은 "실업률이 목표치인 6.5% 도달하더라도 인플레(물가인상) 압력 크게 고조되지 않는다고 하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우리 금융정책의 방향은?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결제은행총재 회의 참석에 앞서 가진 은행장 초청 금융협의회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지난 1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정상화를 좀 더 빠른 속도로 해야 한다고 논의된 바 있다"며 "과연 금리가 정상화돼야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을 가정할 경우 국내 금융정책은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