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국무총리.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으로부터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요청받은 김황식 전 총리는 11일 "제가 어느 계파에 의지해 뭘 하겠다 생각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내부에서 나오는 계파 파열음에 대해 "제가 만약 출마를 결심한다고 한다면 그건 지금까지 저를 평가해주고 출마를 권유했던 계파를 초월한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계파에 의존해서 출마를 결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가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지향하는 제 1의 가치는 '통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파 갈등은 있어서도 안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경선에 나간다면,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아름다운 경선을 하고 또 결과에 승복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시니까 정치적 중립, 선거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서 그런 생각을 안 하시리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친박이 민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하며, "어느 계파에 의지해서 정치를 해나가는 것은 기성의 정치지 앞으로 새롭게 해야될 사람들이 지향해야 될 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실정을 바로 잡겠다고 친박 등 지도부에 밝혔다는 점에 대해선 오해라고 정정했다.
김 전 총리는 "새로운 서울시정, 국정 안정을 위해 여권이 서울시장을 맡는게 좋겠다는 원칙적 생각은 갖고 있지만, 또 많은 시민들이 박 시장의 좋은 점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최종적으로 선거에 의해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승리할 거냐,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갖고 어떤 그림을 그려가면서 시정을 만들어갈건지 적극적인 측면에서 검토해야지 결코 상대방의 잘못이나 약점을 잡고 선거를 치러서는 안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미국 UC버클리 로스쿨의 한국법센터 설립 자문에 응하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그는 오는 4월 중순까지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