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협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을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의 중국 문제 전문가 데이비드 램튼(David Lampton)교수가 최근 출간한 서적 '중국지도자 추적: 덩샤오핑(鄧小平)부터 후진타오(胡錦濤)까지의 중국 통치' 출판 기념회에서 "중국은 주변국들과 긴장 관계에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도 긴장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램튼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중국의 각계 인사들과 500여 차례 실시한 인터뷰를 토대로 해당 서적을 저술했다.
램튼 교수는 "미국과 중국 양국은 안보면에서 최대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양국 여론에서도 이런 위협 의식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대외적으로 미국 및 주변국들과의 긴장과 갈등의 위기에 직면한 이외에도 대내적으로 천연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이 악화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고 VOA는 전했다.
중국은 석탄과 인구, 희토류 외에는 자원 보유량이 세계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고 특히 환경악화 영향으로 수자원이 부족해지고 대기도 오염돼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램튼 교수는 중국의 역대 지도자는 덩샤오핑의 개혁ㆍ개방 이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룩했지만 복합적인 위기 속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1세기 들어 중국이 이미 세계적 권력 재분배 과정에서 미국의 전략적 경쟁 상대가 되었다면서 미국은 직접적으로 중국을 자국의 입맛에 맞추어 바꾸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해당 서적은 중국 지도자가 처한 정치ㆍ사회적 환경은 덩샤오핑 집권 시절과 크게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지도자의 개인 권력이 약화됐고 사회 분화로 계층ㆍ이익 집단 간 모순이 격화됐으며 민중의 재력과 지적 능력이 커진 점 등이 그 이유로 제시됐다.
해당 서적은 중국의 앞날에 대해 ▲중앙집권과 전제통치 강화 ▲ 동란과 쇠퇴 조짐을 계기로 강력한 지도자가 출현해 민주개혁 또는 폭압정치 실시 ▲사회 다원화에 대한 대응 미숙으로 '천하대란' 발생 ▲민중의 지지를 받는 진정한 민주ㆍ법치 체제 등장 등 4대 시나리오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