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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 시장, 레드오션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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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센티 크기에 시장은 1조 2천억원 규모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짧으면 10센티미터 길면 15센티미터 되는 믹스커피. 크기는 작아도 시장 규모는 1조 2천억 원이나 된다. 식품업계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 회사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업체 간에 건강-불안 마케팅 논란이 거세게 일어나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믹스커피 시장은 1강 1중 2약의 구도였다.

구수하고 친근한 맛의 '맥심'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동서식품은 80%가 넘는 시장 점유율로 업계 내 부동의 절대 강자이다.

동서식품의 수성에 도전장을 던지며 공세를 강화해온 곳이 남양유업. 공세의 무기는 건강 혹은 불안 마케팅 전략이다.

남양유업은 이미 2011년 믹스커피 내 프림의 카제인 나트륨 성분을 무지방 우유로 대체했다며 ‘프렌치 카페’를 출시한 바 있다.

카제인 나트륨 성분과 무지방 우유를 각각 ‘불안’과 ‘건강’ 컨셉에 배치하고 대비시키는 남양유업의 마케팅 전략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해 업계를 판도를 바꾸었다.

프렌치 카페 출시 6개월 만에 남양유업은 10%를 넘는 점유율로 네슬레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선 것이다.

남양유업이 이런 흐름을 이어가 또 다시 들고 나온 것이 믹스커피 내 인산염 이슈.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믹스커피 내 인산염이 너무 많아 건강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과일 추출물로 대체한 ‘프렌치 카페믹스 누보’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물론 동서식품은 안전성이 입증된 인산염을 놓고 몸에 해로울 수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조장하는 전형적인 불안 마케팅이라고 반발했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23일에는 한국소비자연맹 주최로 ‘인산염 무첨가 가공식품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의 소비자 토론회가 열려 양측 간에 설전이 오가기에 이르렀다.

업계 1,2위가 믹스커피 첨가물로 감정의 골이 깊게 패인 상황에서 이번에는 업계 3위와 4위 업체가 시장 대응을 위해 뭉쳤다.

바로 품질과 기술력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 네슬레와 유통의 강자 롯데가 믹스커피 합작 회사를 만든 것이다. 롯데그룹에서 햄과 우유, 빙과류 등을 만드는 롯데푸드와 네슬레가 지분을 50%씩 투자해 롯데네슬레코리아를 설립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한국 네슬레가 담당했던 네스카페 제품 제조와 유통,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네슬레-롯데 연합군의 등장에 대한 반응은 ‘환영 반 우려 반’이다.

먼저 투자가 전체적으로 늘면서 믹스커피 시장이라는 파이를 키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 있다. 반대로 테이크 아웃 원두 커피 수요가 늘어 믹스커피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경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은 일단 전자에 가깝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네슬레와 롯데의 합작으로 투자가 늘면서 전체 시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시장 경쟁 격화에 대비해 주력 제품인 ‘맥심’ 브랜드에 고급 아라비카 원두 사용 비율을 기존 60%에서 80%로 높였고, 가격도 5-10% 가량 낮췄다.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은 3,4위의 합작으로 보다 직접적인 압박을 받게 됐지만, 합작의 파괴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기업 네슬레가 한국 시장에서 밀린 것은 소비자 선택의 결과로 큰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남양유업 관계자의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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