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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청춘' 이종석 "능글맞지만 지질한 카사노바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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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노컷뉴스 이명진기자)

 

'금발'로 염색한 요즘 잘나가는 청춘스타 이종석(25)은 뽀얀 피부 때문에 여자보다도 더 곱상해보였다. 다음 작품 때문이 아니라 "나름의 일탈을 한 것"이라며 "하도 질려서 난생 처음 탈색했는데 팬들이 좋아해줬다"며 씩 웃는 모습에서 뭇 여성들의 탄성이 겹쳐졌다.

영화 '피끓는 청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종석을 만난 이날도 팬들은 그를 따라다녔다.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밖에 나온 그를 보기위해 몇 시간씩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물었더니 이종석은 괜한 겸손을 떠는 대신 솔직하게 "실감한다"고 인정했다. 거만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영화 '노브레싱'을 함께 찍은 서인국이 이종석에 대해 "5살 어린아이 흉내를 잘낸다"고 말한 바 있는데, 아이처럼 꾸밈없었다. 때로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속내를 아무렇지 않게 털어놓는 순진함도 보였다.

일테면 "요즘 시나리오가 쏟아져 고민이 많은데, 드라마는 시청률로 평가받아서 잘될만한 작품을 보게 되다보니 과거와 달리 편성시간대나 타방송사의 경쟁작도 따지게 된다"는 이야기가 그랬다.

작년에 너무 바빠 하루를 쪼개고 쪼개서 사용한 그는 요즘 여유가 생겨 생각이 많아졌단다. 그 때문인지 잠이 안와서 이틀째 날밤을 샜다고 밝힌 그는 "너무 피곤해서 아까 점심 먹고 잠깐 졸았다"며 "차에서는 자겠는데 집에서는 잠이 안 온다"며 혼자 사는 '라이징스타'의 고충을 전했다.

피끓는 청춘이 어떤 결과를 낼지도 그의 주된 관심사처럼 보였다. 그는 "영화는 새로운 연기로의 도전"이라며 "저도 못 본 모습을 보고 싶어서 한 영화인데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전작 노브레싱이 생각보다 잘 안돼서 이번에는 잘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제 딴에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비슷비슷하다고 해서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봤다.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었고, 관객들에게도 '이런 모습은 어때?'라는 마음으로 내놓게 됐다."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남 홍성 일대의 고등학교를 무대로 농촌로맨스를 표방한 영화. 이종석은 홍성농고의 전설적인 카사노바 중길을 연기했다. 마치 자신과 내기하듯 여자를 꼬드기고 만족해하는 그는 어느 날 서울에서 온 청순한 이미지의 전학생 소희(이세영)에게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고 설상가상 어릴 적 친구이자 여자 일진인 영숙(박보영)이 그에게 호감을 보이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왜냐하면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이 영숙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종석 (노컷뉴스 이명진기자)

 

이종석은 "카사노바를 연기해서 재미었다기 보다 그동안 안해 본 캐릭터라 재미있었다"며 "특히 중길은 능글맞으면서도 지질한 면이 있어서 귀여운 캐릭터가 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유난히 맞는 장면이 맞았던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고충을 애교스럽게 전했다. 싸움짱 광식이 "50까지 세라"며 따귀를 때리는 장면을 예로 들면서.

"영광이 손이 매웠다. 지켜보던 스태프들이 다 놀래 제게 괜찮냐고 물었는데 결코 안 괜찮는데 표정관리가 안됐다. 나를 동정하지 마라, 속상하다고 했다."

농촌에서 촬영한 소감은 어땠을까? 그는 "시골에 있다 보니 문명과 떨어진 느낌이었다"며 도시청년의 면모를 드러냈다. "농촌 활동 장면에서 풀독이 올라서 고생했다. 벌레를 싫어하는데 벌레 때문에도 힘들었다." 그는 놀 거리가 없어서 "그냥 요양 왔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소소한 고충과 별개로 얻은 점도 많다. 그는 "감독님이 하도 날 연기를 요구해서 대사에 대한 자유로움이 생겼다"고 했다. "드라마는 토씨하나 틀리면 안 되는데, 이번에 너무 자유롭고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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