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걸쳐 AI, 즉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 오리에 이어 처음으로 닭 사육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양계농가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발생 십삼일째를 맞은 조류 인플루엔자가 진정국면을 보이기는 커녕, 하루가 다르게 곳곳에서 의심신고와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활동반경을 전국으로 넓히고 있는 추세.
급기야 농식품부 장관은 담화까지 발표하며 설명절을 맞아 AI차단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28일 전북 부안군 진서면 닭 사육농가에서 AI 의심축이 신고됐다.
닭 1만 7,5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가에서 100여마리가 폐사했고 산란율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AI 감염증상을 보이자 농장주가 신고를 해 온 것.
전북지역 닭 사육농가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의심축이 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양계농가들엔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이동통제를 실시하는 한편.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신고 농가는 지난 17일 신고된 부안 줄포면 AI 발생농가와 약 7.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고병원성 여부에 대한 검사결과는 30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이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최종 확진될 경우 해당 농가는 물론, 반경 500미터 지역내 양계농가들에 대한 추가 살처분이 불가피한 상황.
특히 오리에 비해 닭은 조류 인풀루엔자에 매우 취약한데다 이미 지난 2008년 조류 인플루엔자로 천문학적 피해를 입었던 전북지역 양계농가들은 그때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속에 또다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