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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입사원 총장 추천제에 '대학서열화' 거센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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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을 빌미로 대학과 사회에 대한 장악력 확대"

 

NOCUTBIZ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각 대학별로 추천권을 할당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할당 인원을 두고 지역별 성별 형평성 논란부터 대학 서열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7일 오후 각 포털사이트에는 삼성과 대학 이름을 조합한 단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이 신입사원 추천권을 대학 총장에게 주기로 채용 방식을 바꾸면서 각 대학별 추천 할당인원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총장 추천을 받은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면제받고 삼성그룹 입사 필기시험에 곧바로 응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대학에 몇명의 인원이 할당됐는지 실시간 검색에 나서면서 유례없는 일이 발생한 것.

앞서 삼성은 각각 성균관대에 115명, 서울대와 한양대에 110명, 그리고 고려대와 연세대, 경북대에 100명 등 각 대학별로 총장추천권을 할당했다.

부산대(90명)와 인하대(70명), 이화여대(30명), 숙명여대(20명), 서울여대(15명), 덕성여대(10명)는 상대적으로 할당 인원이 적었다.

추천인원이 발표된 직후 여대와 지방대를 차별했다는 원성이 각 대학별로 나오는 등 형평성 논란도 거세게 일고 있다.

여기에 당장 삼성이 학문의 상아탑인 대학마저 채용추천권을 빌미로 서열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삼성발 대학 서열화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기준대로 대학을 재배열하겠다는 대단히 오만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삼성이 자신이 소유한 대학과 소위 SKY 대학에 할당 인원을 편중하면서 여기에서 소외된 많은 대학의 학생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 역시 "삼성이 취업을 빌미로 대학과 사회에 대한 장악력을 노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 위에 삼성이 있음을 공표한 오만방자와 방약무인은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

조 교수는 "명문대 서열이 삼성 할당제 숫자로 바뀌고 각 대학은 할당 숫자를 늘리기 위해 대삼성 로비에 나설 것"이라며 "(결국) 삼성 지배의 그물은 더욱 촘촘해지고 대삼성 복종은 더욱 내면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총장 추천제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에 입사한 사람들의 기여도를 감안해 학교별로 차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비판이 제기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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