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연평포격 전사자의 얼굴을 뜬 부조를 쓰다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난해 5월 당대표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를 방문해 안보 수호 의지를 다졌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덧씌웠던 '종북 프레임'에서 벗어나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17일 오전 국회를 출발해 인천 해역방어사령부를 경유한 뒤 인천 옹진군 연평도로 향했다.
당초 헬리콥터를 이용해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시계비행이 어려워 공기부양정으로 1시간 30분 동안 바다를 가로질러갔다.
이날 낮 12시쯤 연평도에 도착한 민주당 지도부는 정승기 연평부대장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대한민국 해병대'라는 명찰이 달린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 OP를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지도부가 도착하자마자 직행한 곳은 바로 연평부대 관측소(OP).
김 대표는 관측소장의 현황 설명을 듣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설명이 나오자 질문을 퍼부었다.
김 대표는 "NLL과 연평도까지 거리가 얼마냐"고 묻더니 1.5km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정말 가까이 있구만요. 헤엄쳐서 가도 되겠네. 연평도가 NLL에서 제일 가까운 섬이구만요"라고 화답했다.
뒤이어 당 지도부는 연평해전 전사자 위령탑이 있는 평화공원을 찾아 헌화 및 분향을 했다.
김 대표는 참배 직후 "2002년 6월 연평도 인근에서 NLL을 기습적으로 침범한 북한에 맞서 장렬하게 전사한 6분의 장병을 기리며 삼가명복을 빈다"면서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철통 같은 안보가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과 한반도 미래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화를 파괴하는 일체의 무력도발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햇볕정책의 가장 먼저 원칙이고 민주당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햇볕정책을 주창한 김대중 대통령은 1차 연평해전 당시 앞세웠던 지침이 'NLL을 반드시 확보하라'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에도 NLL을 잘 사수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튼튼한 안보가 곧 평화"라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민주당의 변경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인천광역시 옹진군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지도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병헌 원내대표도 "NLL을 어제도 지켜왔고 오늘도 지키고 있으며 내일도 굳건히 지켜갈 것"이라며 "더 이상 NLL이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직후 새누리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정쟁의 단초를 제공했던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