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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前 국방이 촌평한 전·현직 美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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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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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 파문을 일으켰던 로버트 게이츠 전 미국 국방장관이 이번에는 전·현직 대통령들에 대한 촌평을 내놔 화제가 됐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게이츠 전 장관은 전날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겪었던 9명의 대통령을 몇 단어로 짧게 평가했다.

그는 우선 첫 직장인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하던 시절 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극적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부통령 시절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피살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한 이후 재선에 성공했지만 베트남전 장기화로 인한 반전운동에 시달렸던 존슨 대통령의 고뇌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게이츠 전 장관은 '워터게이트' 파문으로 중도 사퇴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가장 이상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평가했고,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주 평가절하됐다"고 지적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선 "지나치게 목적이 불분명하고 우선순위가 너무 많았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으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는 "예지력 있는 지도자"라고 호평했다.

이어 자신을 CIA 국장으로 발탁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은 "아주 평가절하된 또 한 명의 대통령"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고, 9명 가운데 유일하게 자신이 직접 모신 적이 없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최고의 정치인 대통령"으로 묘사했다

이밖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해선 "헌신적"이라는 표현을 썼고, 회고록에서 강도높게 비판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의외로 "용감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게이츠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회고록을 한 권 보냈다고 전한 뒤 "나는 공직으로 워싱턴DC에 복귀할 의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회고록에서 "거의 모든 주요 외교정책과 국가 안보사항에 대해 잘못을 저질렀다"고 혹평했던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는 책을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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