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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위안부 소녀상 철거 요구 입장표명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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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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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청원 서명자 10만명 육박…기림비 철거 청원도 올라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캘리포니아주(州)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는 일부 네티즌의 주장에 대해 곧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지난달 한 네티즌이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린 이후 이날까지 무려 9만6천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했다.

텍사스주 메스키트에 살고 있는 'T.M.'이라는 이니셜의 이름을 가진 네티즌은 지난달 11일 올린 청원문에서 "글렌데일 시립공원의 동상을 제거해 달라"면서 "이는 평화의 동상을 가장한 위안부 동상으로, 일본과 일본 국민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규정상 청원을 올린 지 30일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하면 관련 당국이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공식 답변을 하도록 돼 있다.

현재 추세라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늦어도 시한인 오는 10일 이전에 지지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오바마 행정부가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제출된 인터넷 청원 가운데 지지 서명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10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우경화와 맞물려 미국 내에서 우익 성향 일본인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위안부 망언'을 일삼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공동대표를 맡은 일본 유신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최근 글렌데일 현지를 시찰한 데 이어 지방의회 의원들도 이달 중순께 글렌데일을 방문,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면서 '여론몰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에 살고 있는 한 한인은 "문제의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렌데일 시립공원의 '평화의 소녀상'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던 텍사스주 출신의 토니 마라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60대로 알려진 마라노는 유튜브와 블로그 등을 통해 극우 성향을 드러내는 글과 사진, 동영상을 주로 올리고 있으며, 특히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 참배하는 등 일본 극우 민족주의에 대한 찬양으로 빈축을 샀다.

이 한인은 "최근 한·일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데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오바마 행정부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청원이 오른 지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에는 뉴욕주 낫소 카운티 아이젠하워 파크에 지난해 세워진 종군위안부 기림비(추모비)의 철거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 약 보름 만에 2만8천여명이 지지 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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