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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소식 없는 '하늘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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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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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수의 항공우주강국 만들기

 

NOCUTBIZ
작전을 펴다가 기지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연료만 남으면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멈추고 돌아가야 한다. 하늘에 주차하고 연료를 가지러 갈 순 없지 않은가. 바로 이때 '하늘의 주유소'인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1941년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기습을 받은 미국은 일본본토를 폭격할 계획을 세운다. 두리틀 중령이 이끄는 80명의 대원들은 B-25폭격기 16대를 실은 항공모함과 함께 출항한다. 일본 감시선에 발각돼 예정보다 300㎞ 더 먼 거리에서 이륙한 특공대원들은 일본의 심장부에 성공적인 폭격을 가했지만 탈출 도중 연료가 바닥나는 상황에 이른다.

간신히 동중국해에 다다른 폭격기들은 해안에 불시착하거나 항공기를 버리고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했다. 그러나 그 결과 3명의 대원이 작전 중 사망하고, 8명의 대원은 일본에 체포돼 처형되거나 옥살이를 하는 등 비운을 맞는다.

영화 '에어포스 원'을 보면, 주인공이 항공기의 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연료를 모두 버린다. 이를 알게 된 테러리스트들은 정부를 협박해 공중급유를 요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공중급유기가 날아와 비행 중 연료를 채워준다. 연료를 다시 채운 항공기는 아무 이상 없이 비행을 계속한다. 실제로 얼마 전 알래스카의 'Red Flag'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는 미국 공군의 공중 급유기를 이용해 약 7200㎞ 거리를 논스톱으로 비행했다.

우리 공군의 주력기종 중 하나인 KF-16은 독도 거리(서울에서 430㎞)만 가도 발진 기지와 무장 정도에 따라서 전투 임무 가능 시간이 5~20분으로 한정된다. 북한은 물론 우리 주변국인 일본ㆍ중국ㆍ러시아도 이해관계에 따라 언제든 적국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공군은 영공수호를 위한 충분한 시간도 갖지 못한 채 귀환을 위한 연료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전투기는 현재 430여대가 있다. 4세대 이상(The Scoop 통권 65호 '전투기에도 세대가 있다' 참조) KF-16, F-15K 주력전투기가 220여대, 구형 3세대 전투기인 F-5, F-4 전투기가 200여대나 된다. 그런데 이들이 활동하는 하늘에는 '주유소'가 하나도 없다.

공군 작전능력 공중급유기에 달려

작전을 펴다가 기지로 복귀하는 데 필요한 연료만 남으면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멈추고 돌아가야 한다. 하늘에 주차하고 연료를 가지러 갈 순 없지 않은가. 바로 이때 하늘의 주유소인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단 몇분이면 공중급유를 마치고 전장으로 돌진해 임무를 완수하고 R2B(Return To Baseㆍ원대 귀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9월 한국항공우주학회와 한국국방안포럼이 제19전투비행단에서 개최한 '공군 항공력 증강방안 세미나'에선 미국 보잉사의 'KC -46'과 유럽 EAD사의 'MRTT A330'이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후보 기종으로 제시됐다. 우리 공군이 시급히 도입해야 할 '공중급유기'는 연료만 싣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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