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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인명피해 급증에 피해축소 논란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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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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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축소 의혹 사실로 드러나"…대통령궁 "초반 상황 추정일 뿐"

 

최근 태풍 하이옌으로 인한 필리핀 중부지역의 사망·실종자 수가 7천명 가까이로 늘어나면서 인명피해 축소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필리핀 국가재해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최근 타클로반과 사마르 등을 휩쓴 태풍 하이옌의 사망자가 5천2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태풍에 따른 사망자 수가 많아야 2천500명에 그칠 것이라는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당초 전망치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실종자 수가 1천613명에 달하고 현재 진행중인 복구작업 과정에서도 인명피해가 추가 확인될 수 있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가 고의로 인명피해를 축소했다는 종전의 의혹도 다시 머리를 들고 있다.

특히 피해지역의 어린이 150여만명이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에 처하고 최소 5억2천255만 달러 상당의 물적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인사들은 아키노 대통령 정부가 그간 사망자 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타클로반의 한 관리는 최근 1천명이 넘는 희생자가 추가 확인됐다며 정부가 사망자 수를 축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대통령궁 측은 인명피해를 축소하거나 지연 발표한 적이 없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부대변인은 "아키노 대통령이 사망자 수가 2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을 당시에는 피해지역의 모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발테 대변인은 당시 대통령궁이 접할 수 있는 인명피해 상황은 고작 보고서에 들어 있던 게 전부였던 만큼 단순 추측을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당국은 타클로반 등의 사망자 수가 1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경찰 간부를 전보 조치해 징계성 인사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피해현장을 둘러본 유엔 관계자 역시 타클로반에서 1만여명, 사마르 등지에서 2천여명 가량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등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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