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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취업자 수, 넉달째 여성이 남성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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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최근 고용개선세 주도... 문제는 '고용의 질'

(자료사진)

 

NOCUTBIZ
석 달 연속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동월 대비 40만명대를 넘어서면서, 고용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최근의 고용개선세는 여성이 취업시장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554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만6천명 증가했다.

지난 8월 취업자 증가폭이 43만2천명으로 올들어 처음으로 40만명대를 넘어선 이래, 9월 46만3천명, 10월 47만3천명으로 석 달 연속 40만명대를 넘어섰다. 증가폭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같은 고용개선 흐름에는 여성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공미숙 고용통계과장은 “여성 고용률이 계속 좋아지는 형태”라며, “비경제활동인구도 줄어들고, 경제활동참가율이나 고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취업자 증가폭 여성이 남성 앞질러

실제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 7월부터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남성 취업자 수 증가폭은 16만6천명인데 반해, 여성은 20만2천명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가 3만6천명 더 많았다. 이같은 격차는 더욱 벌어져, 석 달 뒤인 지난달(10월) 취업자 증가폭은 남성이 18만7천명인데 반해 여성은 28만9천명으로 여성 취업자가 10만2천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여성인구가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을 감안하면, 그동안 취업시장에 나서지 않았던 여성들이 점점 구직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지난달 51.2%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여성인구 절반 이상이 취업을 했거나 구직 중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여성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는 정부가 장애인이나 노인 돌봄 등 복지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늘어나는 일자리들이 상당수 여성이 주로 취업하는 업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가장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산업분야는 요양시설, 복지관, 어린이집 종사자 등이 속해있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다. 지난달 취업자가 13.7%나 증가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종은 남성(32만명)보다 여성 취업자(129만명)가 4배 이상 많아, 대부분 늘어난 일자리는 여성에게 돌아갔다.

추경사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취업자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던(6.5%)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도 성별로 분류할 경우,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10월에 비해 6.5%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여성 취업자는 14.5%나 급증했다.

◈ 문제는 고용의 질.. 여성 일자리 질 높여야 지속

여성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고용률이 상승하고 그만큼 가계수입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제 전체로 보면 긍정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상당수가 정부의 추경사업이나 복지정책 등에 따라 늘어난 일자리여서, 정부 정책의 방향에 따라 노동 수요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 일자리는 아닌 셈이다.

노동연구원 금재호 선임연구위원은 “민간보다는 정부가 주도한 일자리라는 점에서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더구나 50대 이상 여성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데 주로 저임금 생계형 일자리라는 특징이 있어서 일자리의 질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늘어난 여성 일자리는 간병인이나 요양시설 종사자, 음식.숙박업 종사자 등 중고령층이 위주인 비숙련,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여성 일자리의 안정성과 임금 수준 등 고용의 질을 높이는 작업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지금의 고용개선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아울러 고용지표가 개선되면서 자칫 청년취업에 소홀해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여성고용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지난달 2,30대 여성 취업자는 오히려 8천명 줄어들었다. 20대와 30대 전체로 봐도 지난달 고용률은 각각 전년동월대비 0.4%p와 0.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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