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여성 앵커가 유방암 검사 홍보를 위한 방송에서 시범으로 검사를 받았다가 실제 암을 발견해 화제다.
미국 ABC 방송의 앵커 에이미 로박(40)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아침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유방암 진단 사실과 수술 계획을 공개했다.
로박은 오는 14일 양쪽 유방 절제와 재건 수술을 동시에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일 유방암 조기 검진을 홍보하기 위한 방송에 출연해 직접 검사를 받았다. 사상 처음으로 시도된 생방송 중 유방암 X선 검사였다.
이는 그가 정기 검사가 권장되는 나이라는 점에 착안한 프로그램 PD의 권유에 따른 것이다.
그는 ABC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실 수백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검사를 받기는 싫었다"고 털어놨다.
평소에 운동을 하고 건강한 식단에 따라 식사하고 건강을 잘 챙길 뿐 아니라 가족 병력도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자녀 둘을 기르면서 가정을 이끌고 바쁘게 일하느라 검사를 미뤄왔다.
그런 로박을 설득한 것은 동료 앵커인 로빈 로버츠. 로버츠는 유방암 검사를 받는 모습이 방영됨으로써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살릴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설득했다.
결국 덕분에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해서 생명을 건지게 됐다.
그는 "의사는 나에게 퉁명한 목소리로 '유방 X선 검사가 목숨을 살린 줄 아시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여성들이 유방 X선 검사를 받는데 내 사례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X선 검사는 삶과 죽음을 가른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