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표,''''지금 당사에 들어가지 않겠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04-03-23 20:02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지금이라도 노대통령 사과, 재발방지 약속하면 탄핵 철회

23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박근혜 대표가 당원들의 지지에 답례하고 있다.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한나라당 새대표로 박근혜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당 내분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세대 교체 논란에 더해 탄핵 역풍까지 겹쳐 한나라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데요. 박의원이 신임대표로서 지금의 정국을 어떻게 수습해갈지, 복안은 무엇인지 들어봅니다.

한나라당 박근혜의원

-새 대표에 당선되셨는데요. 당선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참 무거운 책임을 느낍니다. 위기에 빠진 한 가정의 슬기로운 어머니가 된 마음으로 당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려고 합니다.''''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박대표가 해야 할 일은 무엇라고 보십니까?
''''우선,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왜 매일 싸우느냐''''는 거죠. 그렇게 싸우다 보면 민생을 챙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정치 문화가 부정에서 긍정으로, 건설적인 비판을 하고, 생산적인 협력을 하고, 여야간에도 동반자적으로 서로 존중하는, 그런 업그레이드된 정치문화를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해 나가겠다는 생각입니다.''''

-한나라당을 어떻게 변화시킬 계획이십니까?
''''한나라당은 앞으로 국민고통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챙기는 정당, 디지털 정당, 정책 정당으로 나가겠습니다.

여의도 연구소에서 생산적인 정책들을 더 많이 만들고, 그것을 입법화해서 국민에게 필요한 일을 할 것이고, 디지털 정당, 정책 정당화해서 많은 젊은 층을 받아들이고 그 아이디어도 당 운영과 정책에 반영하는 정당으로 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좋은 말이 많았으나 실천이 뒤따르지 못해 국민을 실망시켰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거창한 말보다 하나하나 실천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면, 공천 비례대표 문제만 해도 과거와는 달리 기준을 가지고, 공천 심사위에 여성도 많이 참여시키고, 제도적으로 여성 50%를 약속했습니다. 또 지역 배려하는 문제, 또 당을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정책정당으로 나간다는 것은 외부 훌륭한 전문가를 과감하게 영입하는 겁니다. 그래서 기준에 따라서 투명하게 하면서 이러한 우리의 실천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내일 첫 출근도 기존 당사로 하지 않을 겁니다. 돈이 없으면 천막이라도 쳐서 천막당사에 출근하려고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신안보정당이 되어야합니다. 옛날에는 안보하면 대북문제, 외교 문제등 외부 위협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내부 위협이 안보차원에서 다룰 정도로 위험 수위에 달해 있거든요. 국민에게 큰 고통과 불안을 주는 이념, 세대, 지역간 갈등, 국론분열이 너무 심하고, 정부, 국회,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크잖아요.

지난번 폭설 때만해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얼마나 국민들이 큰 고통을 당했어요.
내부 위협이 되는 부정식품, 흉악범 문제, 불안한 치안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강경한 제도를 마련하고,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것 가지고 장난치지 못하도록 법을 마련하는 등 국민 피부에 와 닿는 문제에 당력을 기울인다는 뜻입니다.''''

-탄핵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하시겠습니까?
''''이번 탄핵은 정말 한나라당으로서도 하고 싶지 않은 불가피한 선택이었거든요. 그런데 국회의원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몰아넣은 상태였고, 그런 상태에서 국민여러분도 어떻게 하실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통령 말씀 한 마디에 유능한 CEO 한 분이 목숨을 잃었잖아요.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말을 하느냐 하는 것은 경미한 일이 절대로 아닙니다.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고, 앞으로 총선에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왜냐면 모든 권력을 쥔 분이기 때문이죠.

대통령이 선거법을 어겼다는 문제보다도 선관위에서 6:2로 위법 판결을 내린 것을 ''''나는 그것 인정할 수 없다''''면서 법을 가볍게 여기는 거에요.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 국가가 서 있는 뿌리가 법치 아닙니까? 그런데 그 법치를 부정하는 대통령의 생각은 너무 위험하고, 굉장히 두려운 일입니다.

우리는 헌재의 판결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입니다. 법치가 무너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헌재에서 탄핵은 옳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은 그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데모하고 난리를 쳐야 됩니까? 이렇게 법질서가 하나하나 파괴되면 우리는 정말 살기 힘들어요.''''

-탄핵을 철회할 뜻은 없다는 건가요?
''''그런 뜻보다도 대통령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해야한다는 여론도 60%, 탄핵하면 안된다도 여론도60% 였는데, 이거 다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한 것 아닙니까? 그럴 때는 그만큼 자기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책임 있는 정당이 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이 정당을 어떻게 믿겠습니까?''''

-만약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한다면 그것을 전제로 철회할 생각은 있으십니까?
''''그렇게 되면 철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날 아침까지도 대통령한테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 줄 것을 요구했어요. 그런데 거절당했죠. 국회의장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두 번이나 4당 대표 회담을 제의했잖아요. 그런데 다 거절된 것이 거든요. 법적으로 가결된 것이 어떤 법절차를 밟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법치를 중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전당대회 이후에도 소장파들 사이에서는 탄핵철회 여론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공천 받은 분들의 여러 가지 고민, 절박함도 깊이 이해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으로 이 정국을 돌파해 나가느냐, 정말 거듭난 모습을 보이느냐 하는 것에 대해 의논해서 풀어나가겠습니다.''''

-헌재 결정이 나오기 이전에 총선 결과를 통해 탄핵을 철회하는 것이 좋다는 민의가 확인될 경우, 헌재 결정 이전에라도 탄핵을 철회할 생각은 없나요?
''''헌재에 넘어간 것은 우리가 법치주의 국가라는 이야기에요. 그런데 그것을 자꾸 중간에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면 헌재가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또 대통령이 법치를 무시하겠다고 하면 국회의원 입장에서 국민 대표인데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렇게 하셔도 좋다고 해야겠습니까? 그렇다고 국민들이 대통령한테 찾아가서 법치를 왜 안지키느냐고 일일이 따질 수는 없잖아요.''''

-대선자금 수사가 아직 안 끝났기 때문에 총선 이후에 계속 될 텐데요. 이에 대한 입장과 대처방안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수사결과에 따라서 하면 됩니다. 그런 것도 찔끔찔끔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국민들이 그것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하나 톡 나오고, 또 하나 톡 나오는 식으로 하지 말고, 결과를 수사해서 발표하고, 그러면 한나라당은 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이야깁니다. 총선은 지금까지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고, 지역의 일꾼과 인물을 뽑는 것이 총선인데 이것을 탄핵 찬성이냐 반대냐로 몰아가는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고, 대통령이 총선에 올인하겠다는 거에요. 선거법을 위반했으면서 또 그런 것을 하는 겁니다.''''

-한나라당 총선 성적표를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심판을 받는 거죠.''''

▶진행:김근식교수(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