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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 父 여읜 캐나다 형제, 60년 만에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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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브리즈브 씨(오른쪽)와 동생 드메이 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보훈처 제공)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두 아들이 60년 만에 한국에서 상봉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캐나다인 앙드레 브리즈브(64)씨와 레오 드메이(60) 씨.

두 형제의 아버지 고(故) 앙드레 레짐발드 이병은 한국전쟁 당시 20세의 나이로 참전했다가 지난 1952년 9월 5일 355고지 전투에서 전사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당시 브리즈브 씨는 2세였고, 드메이 씨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때였다. 어머니가 서로 다른 이복형제였던 두 형제는 아버지의 전사 1년 뒤 각기 다른 가정에 입양돼 서로의 존재를 모른채 살아갔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전사한 땅인 한국을 먼저 찾은 것은 동생 드메이 씨였다. 형의 존재는 물론 생부의 이름도 모르고 지내던 그는 지난 2006년 입양기관을 통해 생모를 만난 뒤 아버지의 이름과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지난 2008년 무작정 한국 땅으로 이주한 드메이 씨는 아버지가 묻힌 유엔기념공원 관리인으로 취업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데 드메이 씨의 이같은 사연이 캐나다 현지언론에 몇차례 소개되면서 형인 브리즈브 씨 역시 아버지의 유엔기념공원 안장 사실과 동생의 존재를 알게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후 화상채팅을 통해 서로 연락을 취해오다 이번에 국가보훈처가 유엔기념공원 안장자 유족 초청행사에 이들을 초청하면서 지난 7일 60년 만에 상봉의 감격을 맛봤다.

8일 전쟁기념관을 찾아 아버지의 명비(名碑)를 함께 둘러본 뒤 브리즈브 씨는 "처음에는 놀랐고 떨렸지만 하지만 점점 우리가 형제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됐다"며 "레오가 동생이어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드메이 씨 역시 "함께 어렸을 때부터 웃고 싸우고 다투기도 하고 하는 일들을 겪게 되는데 60년동안 그런 일을 겪지 못했다"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알아가야 할 사람이 됐고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을 매우 감사드린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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