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걱정 말고 쉬어' LIG손해보험은 토종 거포 김요한(오른쪽)의 부상 악재를 맞았지만 주포 에드가가 폭발적인 강타를 선보이면서 거함 삼성화재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자료사진=LIG손해보험)
토종 거포 김요한의 부상 악재를 맞은 프로배구 LIG손해보험. 지난 6일 삼성화재와 경기 도중 팀 동료 부용찬과 부딪히며 왼 손등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 뒤 재활까지 두 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LIG손해보험으로서는 적잖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경수도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라 삼각편대 중 에드가(212cm)만 홀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문용관 LIG 감독은 "김요한은 높이와 서브 등 팀에 주는 영향력이 있는데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에드가를 재발견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에드가는 삼성화재전에서 김요한이 빠진 3세트에만 서브 에이스 4개 포함, 공격 성공률 72.73%의 고감도 강타로 20점을 몰아쳤다.
LIG는 에드가의 활약 속에 3세트를 32-30 듀스 끝에 따내며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에드가는 양 팀 최다 44점을 쏟아부으며 36점의 최고 용병 레오에 판정승을 거뒀다. 공격과 블로킹까지 212cm 최장신의 위력을 120% 발휘했다는 평가다.
문용관 감독도 "그렇게 대단한 선수는 아니고 그날만 잘했다"면서도 "이 정도만 해주면 바랄 것이 없다"고 흐뭇해 하는 눈치다.
LIG는 김요한의 부상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삼성화재처럼 국내 선수들의 수비와 용병 거포를 앞세워 순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6일 삼성화재전 승리가 단적인 예였다. 김요한이 빠지고 김나운, 김보균 등 수비가 좋은 레프트들이 들어가 안정된 조직력을 보였다. 에드가가 4세트까지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이며 그동안 V리그를 평정했던 '삼성화재급 용병'의 가능성을 보였다.
사실 LIG는 김요한, 이경수라는 걸출한 국내 공격수들과 외국인 거포까지 삼각편대가 자랑이었다. 그러나 김요한, 이경수의 부상으로 제대로 가동된 적이 드물었다. 지난 시즌에도 김요한은 두 달 가까이 팀을 비운 바 있다. 때문에 '빛 좋은 개살구'라는 혹평도 나왔다.
문감독은 "어쨌든 김요한, 이경수가 투입될 때까지 지금 선수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LIG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일단 9일 우리카드와 경기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