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아, 내년에도 너한테 뺨 맞을 수 있을까' 올 시즌 류현진(오른쪽)의 절친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LA 다저스 후안 유리베. 내년에도 다저스에 남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자료사진=임종률 기자)
올 시즌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26, LA 다저스).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빠르게 메이저리그 문화에 적응한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서툰 영어에도 특유의 친화력으로 순조롭게 팀의 일원으로 융화됐다.
그런 류현진의 절친이 후안 유리베(34)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유리베는 류현진과 8살의 적잖은 나이 차에도 더그아웃에서 친구처럼 장난을 주고받으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내년에도 류현진이 유리베와 한솥밥을 먹을지는 미지수다. 노장 반열에 접어든 유리베를 다저스가 잡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8일(한국 시각) 다저스의 오프시즌 계획과 스토브리그 전망을 짚으면서 유리베를 언급했다.
일단 다저스는 유리베를 비롯해 크리스 카푸아노, 마이클 영 등 12명의 FA(자유계약선수)에 대해 퀄리파잉 오퍼(1년 연장 계약)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중 몇몇과는 재계약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유리베 역시 재계약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SI는 "유리베는 최악의 지난 2년을 만회하며 시장에 다시 나왔다"면서 "타율 2할7푼8리, 출루율 3할3푼1리, 장타율 4할3푼8리에 12홈런을 올렸고 빼어난 수비를 보였다"고 전했다. 2011, 12년 타율 2할 안팎에 2년 동안 6홈런에 그쳤던 유리베는 올해 50타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특히 SI는 "유리베는 또한 클럽하우스에서 역할도 중요한데 바로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 등 다양한 선수들의 멘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유리베는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동질감(?) 속에 신인들이 쉽게 빅리그 문화에 적응하도록 적잖은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과 푸이그가 다소 짖궂은 장난을 쳐도 큰 형처럼 받아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SI는 "다저스가 유리베를 잡는다 해도 35살이 되는 만큼 3년 2100만 달러처럼 장기계약은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유리베가 남지 않는다면 유격수 자니 페랄타(디트로이트)를 데려와 핸리 라미레스를 3루수로 돌리거나 , 애드리언 벨트레(텍사스)를 영입하는 것이 대안으로 꼽혔다.
다만 이들은 각각 약물 출장 정지와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과연 내년에도 유리베가 류현진, 푸이그와 더그아웃에서 아이들처럼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