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의 사과,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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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팀의 배려에도 8개월만에 자신과의 약속 어겨

이천수는 지난 2월 고향팀 인천에 입단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지만 8개월만에 음주와 폭행 파문에 연루됐다. 송은석기자

 

음주와 폭행시비에 휘말린 이천수(32.인천). 그는 사과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이천수는 지난 31일 자신의 소속팀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필로 된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는 25일 인천이 시즌 중 음주와 폭행에 휘말린 이천수에게 올 시즌 잔여경기 출전 정지, 벌금 2000만원, 사회봉사 100시간과 함께 재발방지 각서와 사과문 게시를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이천수는 구단이 공개한 사과문을 통해 “'프로선수로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과 인천 시민 여러분, 서포터스 분들께 머리 숙여 죄송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다시 한번 안아준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을 비롯한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생님들, 모든 동료 선수분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또 “저 본인 스스로도 그날의 일에 대해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마음이 아프며 후회스러웠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축구일상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처음 느껴본 안정감과 따뜻함 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각성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징계를 받는 시간 동안 맡은바 본분을 지키며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합니다”라고 약속했다.

이천수는 지난달 14일 새벽 인천의 한 술집에서 옆자리 손님을 폭행한 혐의로 16일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 당시 이천수는 동행한 아내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거짓 증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대중의 차가운 비난에 시달렸다.

인천은 구단 최고 중징계를 내렸지만 여전히 이천수를 향한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앞서 두 차례나 소속팀과의 갈등으로 임의 탈퇴 징계를 받았던 이천수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자칫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천수는 자신을 믿고 응원했던 팬들을 또 다시 실망시켰다. 지난 2월 고향팀 인천의 유니폼을 입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그동안 나를 믿어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이천수의 다짐은 결국 8개월만에 유통기한을 다했다.

이천수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인천은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꿈을 사실상 접었다. 공격에서 큰 힘이 됐던 선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만큼 전력 누수를 감수하면서 이천수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기로 했다. 선수 인생의 마지막에 접어든 이천수에게 2014년은 축구선수로서 새 출발하는 네 번째이자 마지막 기회다.
이천수는 음주 및 폭행 사건에 휘말린 데 따른 소속팀의 징계로 인해 자필 사과문은 소속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자료사진=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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